▲말레이시아·캐나다를 포함해 12년간 학창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다. 한국어에 능숙하면서 외국 경험이 있다는 점 때문에 내가 요령껏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 어떻게 비의 개인 교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지역 MBC 아나운서로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당시 미국에 있던 박진영 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고, JYP 회사와 또 한 번 인터뷰를 했다. 당시 내가 방송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보다 현장 감각이 더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 나를 채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 비와 실제로 어떻게 영어 공부를 진행했나.
▲해외는 물론이고, 매일 24시간을 같이 다니면서 그가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당시 처한 상황마다 필요한 말을 알려주었다. 예를 들면 화보 촬영할 때에는 어떤 영어가, 콘서트에서는 어떤 영어가 쓰이는지 하는 식이다. 문법은 짬이 날 때마다 기초적인 것만 가르쳤다. 미국 진출 한 달 반 전부터는 실질적으로 콘서트에서 필요한 말, 인터뷰 상황에서 필요한 다양한 표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익혔다. 예를 들면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면서 필요한 인터뷰 장면을 모으거나 콘서트 실황 DVD를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팬들의 반응을 유도하는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콘서트는 모두 영어로 진행했고 인터뷰는 영어와 한국어를 50 대 50의 비율로 할 수 있었다.
- 4개월 공부한 것에 비하면 비의 영어는 훌륭했다.
▲사실 4개월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입도 못 떼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비는 보고 따라 하는 습득력이 뛰어난 편이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 일본에 가서도 여러 상황에 따른 일어 표현을 묻곤 했다. 또 언제나 통역을 안 쓰고 직접 말하려고 했다. 그런 능력과 노력 덕분에 언어를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