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응원단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지난 7월 15일 발표한 ‘2008 베이징올림픽 참가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특별 지원방안’에서 시작됐다. 연예계 비리 수사로 출국 금지를 당한 현직 PD가 많아 방송국 주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연예인 응원단을 조직한 것. 7월 24일 정부가 발표한 연예인 응원단은 강병규를 단장으로 박경림 박상민 박준형 김지혜 이혁재 임창정 안선영 채연 임성훈 주영훈 이윤미 신봉선 현영 쿨 크라운제이 태진아 장윤정 김나영 등 30여 명이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베이징으로 향한 건 아니다. 우선 강병규 김나영 김용만 윤정수 임성훈 조여정 진보라 채연 주영훈 이윤미 미나 에바 왕배 최성조 SIC 등 1진이 베이징으로 향했고, 15일에 현영 박준형 김지혜 안선영 안혜경 한성주 남승민 박상민 등 2진이 합류했다. 애초 발표된 연예인 응원단 명단에서 빠진 이들이 여럿 눈에 띄고 애초 명단엔 없었지만 응원단의 일원이 된 이들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급하게 연예인을 섭외하느라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더 큰 착오는 베이징 현지에서 거듭됐다. 연예인 응원단이 경기장 입장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장이 아닌 숙소 TV 앞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현지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일일이 챙기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겨우 교민사회와 유학생 등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티켓 수급이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도움의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현지 교민과 유학생이었다.
연예인 응원단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단장인 강병규가 한국 대 미국 야구 경기 해설 취소 논란에 휩싸인 것. MBC는 강병규의 해설 취소 논란이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강병규는 두 차례나 MBC 홈페이지에 공개 질의를 하며 정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단장이 악재에 휘말리자 응원단 전체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연예계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응원단으로 베이징에 간 한 연예인의 소속사 대표는 “문화관광체육부의 준비 부족과 착오로 인해 자원 봉사자 성격인 연예인들만 난처하게 됐다”면서 “티켓도 없이 무작정 응원단만 보내는 바람에 좋은 마음으로 떠난 연예인들은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고 격분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연예인 응원단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