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그동안 연예기획사 대표와 CP 등 방송국 고위관계자 위주로 이뤄져온 연예계 로비 수사가 일선 매니저와 PD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 내부관계자는 로비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는 매니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선 매니저들까지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얘기는 그만큼 검찰의 연예계 비리 척결을 위한 수사 의지가 남다르다는것을 의미한다. 인기 가수의 일을 봐주는 한 실장급 일선 매니저는 “검찰 소환을 피해 잠시 몸을 피한 대표들도 많아 수사가 난항에 빠지자 우리에게까지 수사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 매니저들끼리 만나면 ‘무슨 연락 받은 거 없냐?’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등등의 말을 자주 하곤 한다”며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수사에 뒤숭숭한 건 방송국도 마찬가지. 검찰은 그동안 혐의가 있는 CP급의 PD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일선 PD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벌써 몇몇 PD들이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가 괴담처럼 흘러 다니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국 PD는 “비리 사건이 터지자마자 주변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며 “몸이 아파서 하루 쉬면 소환 조사를 받고 왔다는 소문이 나고 병가를 내려 해도 피신하는 모양새가 돼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황의경 연예전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