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허리가 좋지 않아 청담동 소재의 병원에 입원 중인 안 씨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사채업자들의 강압에 의한 자살 의혹을 제기한 것은 타살 가능성을 얘기하려 했던 게 와전된 것”이라며 “재환이가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함께 레오노 바를 운영하는 등 사업 파트너 입장이었던 누나 안 씨는 “물론 사업을 하다 보니 부채는 있었지만 사채는 아니었고 빚 독촉도 없었다”라며 “만약 사채업자들이 빚을 독촉했다면 이제는 내게 빚 독촉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전화 한 통 받은 일 없다”고 주장했다.
자살이 아닌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사체 부검 결과 위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는 것. 어려서부터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하던 고인이 위가 완전히 빌 정도로 굶었다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또한 더위를 참지 못하는 고인이 밀폐된 차량 안에서 불을 피워 자살했다는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씨의 주장처럼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안 씨는 “누구에게 원한을 살 만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라 나도 답답하다. 경찰이 조속히 재수사에 들어가 진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라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유가족이 거듭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놓고 볼 때 자살이 유력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인의 부인 정선희 측과의 사이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정선희 측은 고인의 자살을 받아들이고 있는 데 반해 유가족은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또한 유가족 측은 장례식 직후인 추석 명절 기간에 정선희가 시댁에 오지 않은 부분도 서운해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