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크루’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무대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MC몽. | ||
가수, DJ, 예능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MC몽. 다재다능하고 끼 많아 보이는 그도 데뷔시절에는 실수투성이의 미운오리새끼였다.
MC몽은 솔로 활동으로 지금의 인기를 얻기 전인 1999년 남성힙합그룹 피플크루의 막내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는데 최고의 춤꾼들이 모여 앨범을 발표한 까닭에 당시 가요계의 관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MC몽은 팀 내에서 그다지 사랑받는 멤버가 아니었다. “춤만 추겠다”며 외길을 고수하던 댄서들이 소속사의 끈질긴 권유로 마지못해 냈던 앨범이었던 데다 댄서 출신이 아닌 MC몽이 뒤늦게 래퍼로 합류하자 탐탁지 않게 여긴 것.
팀의 눈엣가시였던 MC몽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이를 악물고 연습한 끝에 꿈에 그리던 데뷔의 순간을 맞았다. 그런데 수많은 관중 앞에 선 그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만다. 눈부신 조명 속에서 목이 터져라 열창했는데, 아뿔싸! 그의 마이크는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이다. 긴장한 탓에 마이크 전원을 체크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라이브를 즐겼던 MC몽 때문에 피플크루의 데뷔무대는 엉망이 됐고, 그날 이후 MC몽은 멤버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KBS 인기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2년차 개그맨 박성광에게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추억이 있다고 한다.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꿈에 그리던 <개그콘서트> 무대를 밟은 박성광은 매번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힘겹게 녹화를 마치곤 했다.
▲ 전지현(왼쪽), 조인성. | ||
공개프로그램 특성상 NG가 금기시되고 있었던 데다 관객들의 황당한 반응을 몸소 체험한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던 박성광의 ‘치명적 실수’는 다음날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려놓는 호재로 탈바꿈했다. ‘갈매기 아빠’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던 것.
그런가 하면 조각미남 조인성의 데뷔시절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의 데뷔작은 2001년 KBS드라마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2년 전 MBC시트콤 <점프>에서 데뷔를 할 뻔했다. 당시 채림, 김선아 등이 출연했던 시트콤에서 그는 ‘킹카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연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작품에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조인성의 실수담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신인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한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 같은 장면을 계속해서 찍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다는 것. 결국 그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못해 카메라가 버젓이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자신의 대본을 꺼내들고 당당하게 연습하는 방송 사고를 내고 말았다.
어색한 연기에 익숙지 않은 촬영장에서의 실수 때문에 조인성은 감독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고, 결국 도중하차까지 통보받았다고. 지금의 조인성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실수지만 배우의 길을 걷는 그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할리우드에 진출, 월드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톱스타 전지현도 신인시절 실수담을 피해갈 수는 없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8년 당시 전지현은 베테랑 MC 김승현과 함께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안주인으로 활약했다. 얼마 전 500회를 맞은 <생방송 인기가요>의 초대 MC였던 셈인데 첫 방송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긴장한 나머지 본인의 멘트를 끝낸 후 대선배 김승현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그렇죠? 이승현 씨”라고 말했던 것. 전지현의 깜찍한 실수에 베테랑 MC였던 김승현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데 다행히 웃으며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