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서울 용산 CGV <아내가 결혼했다> 시사회에서 극중 ‘주인아’ 역할을 맡은 손예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유장훈 기자 | ||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맡은 ‘주인아’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파렴치하잖아요. 결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또다시 결혼하다니요. 대본을 받아들고 걱정이 많았어요. 대본 속 상황이나 말투 등에서부터 여배우 이미지에 파장이 있을까 우려도 됐고요. 하지만 이런 저런 상황보다는 발칙하고 자유로운 집시의 매력이 넘쳐나는 역할에 끌려 선택하게 됐어요.”
정말 영화 속 ‘노덕훈’(김주혁 분)의 말처럼 ‘주인아씨’ 같은 인생을 사는 여자다. 남자들은 그를 사랑하는 어쩔 수 없는 마음에 ‘주인아’의 인생관에 동조하게 된다. 너무도 자유로운 여자, 그래서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다. 그를 연기한 손예진 역시 “매 장면을 공감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그렇지만 “집에서 많은 걱정을 하다 막상 촬영장에 가면 너무도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웃는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글쎄요. 처음 촬영한 장면, 벚꽃 가로수 길에서의 데이트, 아기와의 장면 등 모두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애정을 담은 장면들이라서 가슴에 고스란히 각인돼 있어요. 감독님이 매 장면 제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셨고,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셨어요. 의상도 제가 직접 골라 갈 때가 많았고요.”
영화 속 ‘주인아’는 바르셀로나 FC팀을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 여자다. 실제 손예진은 어떨까.
“특별히 좋아하는 축구팀은 없지만 월드컵 때는 저도 축구를 무척 사랑했죠. 월드컵 때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봤어요. 서울, 대구, 부산 등 안 간 곳이 없었죠. 술이요? 술은 잘 못해요. 제가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개지거든요. 민망해서 잘 안 마셔요. 하지만 소속사 식구들끼리 즐겁게 마시는 술자리에서는 정말 노력해서 석 잔까지는 마셔요(웃음).”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극 초반 베드신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살짝 살짝 보이는 손예진의 복근은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아름답다.
“그 장면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건 아니고요, 제가 워낙에 운동을 좋아해요. 주로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하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셔서 매일 한 시간씩 같이 운동해요. 그런데 운동을 계속 하다 보면 중독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많아서 힘든 날에도 운동은 꼭 하거든요. 사실 오늘도 시사회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일정이 많은데 아침에 가서 운동하고 왔어요.”
영화 개봉에 앞서 많은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손예진은 인터뷰 때마다 ‘주인아’역에 대한 토론을 했단다.
“어떤 기자는 ‘극중 여주인공이 나와 똑같다’며 공감하시는 분도 있었고, 또 어떤 분들은 저와 함께 ‘주인아’란 여자의 심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죠. 사실 촬영하면서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사랑을 이해해주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얘기들을 들으며 관객들도 재미있게 웃으며 볼 수 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스럽고 자유로운 영혼인 ‘주인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