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들은 방송활동보다 CF에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진 위부터 고액 CF출연료를 받는 비 고현정 이영애. | ||
과연 연예인은 얼마나 부자일까. 이번 국정 감사에서도 여지없이 연예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불황은 투자자를 소극적으로 만들어 확실한 흥행 카드만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흥행이 검증된 톱스타들의 출연료가 더 올라가는 모순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요즘 같은 불경기가 인기 연예인에겐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각종 출연료로 볼 때 가장 부자 연예인은 누구일까.
@드라마 출연료
연예인은 연예계 활동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직업인이다. 따라서 연예인의 부가 형성되는 1차적인 과정은 단연 각종 출연료 수입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연예인의 출연료 부분이 화제가 됐다. 친박연대 김을동 의원이 방송문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지난 3년간 MBC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출연료가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회당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은 이는 고현정으로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받은 2500만 원이다. 윤은혜(회당 2000만 원) 강수연(이상 회당 1600만 원), 김선아와 유호정(회당 12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드라마 한 편을 기준으로 볼 때는 <문희>의 강수연이 총 7억 8400만 원으로 1위였고 유호정(총 5억 2800만 원), 고현정(총 4억 원)등의 순이었다.
다만 이는 MBC 자체 제작 드라마의 경우일 뿐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외주제작사 제작 드라마의 회당 출연료의 실체가 드러난 계기는 박신양의 <쩐의 전쟁> 번외편 출연료 미지급 소송이었다. 그가 번외편 4편에서 받기로 한 출연료는 모두 6억 2000만 원으로 회당 출연료가 1억 5500만 원이나 된다. MBC 자체 제작 드라마 가운데 편당 출연료가 가장 높았던 강수연이 49회 출연해 받은 금액 7억 84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 박신양은 <쩐의 전쟁> 본편에서도 회당 출연료를 4000만 원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부작 드라마니 총 6억 4000만 원으로 번외편까지 더하면 박신양이 받는 출연료가 모두 12억 6000만 원이나 된다.
현재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는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현택 삼화 프로덕션 대표가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배용준의 출연료는 회당 2억 원으로 <태왕사신기> 24부작을 통해 가져가는 총액은 50억 원”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반면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배용준이 이끄는 BOF가 <태왕사신기> 제작에 참여해 회사 대 회사의 파트너십 관계로 계약을 한 만큼 회당 출연료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김종학프로덕션의 설명.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배용준의 실질적인 출연료가 회당 1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배용준의 <태왕사신기> 출연료는 회당 1억 원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른쪽 사진은 이효리. | ||
드라마 한 편당 총 출연료 기록은 송승헌이 깰 전망이다. <에덴의 동쪽>에 출연 중인 송승헌 역시 회당 출연료가 7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50부작임을 감안할 때 총 출연료가 35억 원에 이르는 셈. 하지만 제작비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출연료는 드라마 종영 이후에 받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MC 출연료
인기 MC들 역시 만만치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 구본철 이정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KBS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고 있는 MC는 유재석으로 <해피투게더 시즌2>에서 받는 출연료가 회당 900만 원이다. 그 뒤를 <해피선데이>의 강호동(회당 850만 원), 탁재훈, 신동엽(이상 회당 800만 원), 신정환(회당 650만 원)등의 순이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우 방송국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회당 1000만 원을 육박하는 수준의 출연료를 받는다. 이들이 일주일에 4회 이상 방송에 출연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최소치로 잡은 월수입이 1억 5000여만 원, 연수입은 18억여 원에 이른다.
@영화 출연료
영화배우의 경우 A급 남자 배우들이 편당 5억 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이는 비로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씬>에서 최소 50만 달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환율로는 5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나 요즘 환율로는 7억 원에 육박한다.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권상우 등 한류스타로 구분되는 이들이 편당 5억 원가량을 받는 수준이지만 최근 영화계가 어려워지면서 출연료를 자진 삭감하고 러닝개런티를 받는 방식이 대세를 이뤄 영화배우들의 출연료 수입은 다소 축소된 경향이 있다. 정상급 여자 연예인의 영화 개런티는 3억 5000만~4억 원 선이다. 김혜수 전도연 손예진 한예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가수 수입
가요계가 깊은 침체기에 빠져 있다고 하나 가수들 역시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효리다. 올해 3집 <잇츠 효리시>을 발표해 7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판매돼 8억 5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벨소리, 컬러링, MP3 등 음원 매출이 총 35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제작비를 제한다 할지라도 30억 원의 가량의 수입을 올렸다는 계산이 가능한 셈. 다만 음반 판매량이 많은 가수들은 온라인 음원 판매가 빈약하고 반대로 온라인 음원 판매가 활발한 가수는 음반 판매가 부진한 경우가 많은 게 요즘 가요계의 문제점이다. 반면 이효리는 양쪽 모두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 유재석(왼쪽), 강호동. | ||
연예인에겐 CF 역시 만만치 않은 수입원이다. CF 출연료의 경우 금액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고 연예기획사 측에서 소속 연예인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 과장해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수치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최고가 기록은 롯데면세점과 18억 원에 1년 전속모델 계약을 한 비가 가지고 있다. CF 퀸 고현정은 아파트 브랜드 퀸덤과 전속 1년에 15억 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10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CF 스타로는 이들 외에도 이영애 김태희 김희선 김윤진 등이 꼽히고, 이효리 전지현 등이 1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CF에 출연한다. 이들의 경우 매년 CF 4, 5편만 계약해도 30억~50억 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
@각종 출연료 합산 순위
이상의 연예계 각종 출연료 수입을 정리해볼 때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연예인으로는 비 고현정 이효리 등이 꼽힌다. 역시 연예인들이 큰돈을 벌기 위해선 CF 출연이 많아야 한다. 비와 고현정은 CF 출연료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고 이효리는 출연료가 조금 뒤떨어지지만 출연 편수가 많다. 결국 이들은 CF 출연료로만 30억~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만 놓고 본다면 이효리가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에 따르면 올 한 해 이효리가 총 매출 1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CF에서 50여억 원, 가수 활동으로 45여억 원, 그리고 방송 출연료로 5억 원가량이 예상된다고. 올해 발매한 3집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둔 데다 MC로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는 등 열심히 활동한 게 모두 수입으로 연결됐다. 경비를 제하고 소속사와 수익을 배분해도 이효리 개인 수입이 40억~5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현정은 현재 소속사가 없는 입장이라 수익을 별도로 배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영애 김태희 전지현 등 CF에 자주 등장하는 연예인들 역시 CF 수입으로 연간 20억~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지만 연예계 활동이 다소 뜸하다. CF에서 큰돈을 받는다 할지라도 활발한 연예계 활동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
배용준과 송승헌과 같은 한류 스타의 경우 드라마 해외 수출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탓에 드라마 출연료가 편당 20억~30억 원대에 이른다. 오히려 인기 MC들이 이들보다 높은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우 방송 출연료만으로 연간 20억 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다. 또한 CF에 등장하는 사례도 차츰 많아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