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으로 끼니 때웠다”
베이징 올림픽에 연예인 응원단으로 참석했던 톱스타 A의 항변이다. 연예인 응원단 관련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했던 연예인들 역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A는 강병규의 권유로 연예인 응원단에 참석했다. 그리 친분이 두터운 편은 아니었지만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스케줄을 맞춰 베이징으로 향했던 것. A는 출발 전에 모든 경비가 세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개인 경비로 참석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연예인은 시간 내는 게 힘들지 돈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 봉사활동에 나선 만큼 경비가 문제라면 각자 돈을 냈을 겁니다. 그냥 오면 된다는 강병규 씨 말만 듣고 갔는데 이제 와서 우리가 국세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화스러운 여행이라는 지적이 특히 가슴 아프다고 한다. 바쁘게 경기장을 오가다보니 끼니를 놓쳐 김밥과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한 경우도 많았다고. 그런데 이는 강병규가 제출한 경비 지출 내역과 거리가 있다. 강병규가 제출한 내역에 의하면 식비가 총 1100여만 원이다. 총 인원이 42명이지만 11일 동안 베이징에 상주한 연예인은 몇 명 안 된다. 1진으로 참석해 먼저 귀국하거나 도중에 합류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1박 2일만 베이징에 있었던 연예인도 있었다. 따라서 평균 상주 인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최대 30명이 베이징에 상주했다고 계산해도 한 끼니당 1만 원 이상의 식사를 해야 겨우 1100여만 원이 되는데 베이징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호화스러운 식사여야 했다. 그런데 정작 현실은 김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 경우가 많았다는 게 참석 연예인의 증언. 게다가 지출 내역엔 김밥 등을 구입할 간식비는 별도로 210여만 원이 적혀 있다. 강병규 측에서 빨리 정확한 식대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병규가 경비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다른 연예인 응원단 참가 연예인 B는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에 경비 등에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강병규는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대부분의 연예인이 경비에 대해선 생각지 않고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참석했습니다. 난 그래도 좀 걱정돼 출발 전에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지만 강병규 씨는 ‘얘기가 다 잘 돼 아무 문제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또다른 연예인은 강병규가 무리해서 연예인 응원단을 모집한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소 그리 친분이 많지 않았던 강병규가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해 나갔더니 비싼 술을 사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 연예인 응원단 합류 제안을 받았다고.
“왜 강병규가 나한테 술을 사나 싶었어요. 연예인 응원단 얘기를 듣고 좋은 일이라 생각해 동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강병규 씨가 연예인 응원단 인원수를 채우려고 안간힘을 쓴 게 아닌가 싶어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연예인 응원단 참가 연예인과 연예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호화 여행이라는 비난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하루 빨리 강병규가 정확한 지출 내역을 밝혀 혈세 낭비 논란을 끝내주기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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