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왼쪽)와 유해진의 스캔들은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처음 흘러나왔다. | ||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설은 하루 이틀 소문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 영화인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돌던 말이다. 당시 영화사에 근무하는 A 씨는 “김혜수와 유해진이 서로의 영화 촬영장을 자주 찾아온다”며 “친구나 동료 이상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 촬영 스태프들로부터 ‘애인 사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제보한 바 있다. A 씨 이외에도 두 스타와 함께 일했던 여러 영화 관계자들이 비슷한 말을 했고, 심지어 강남 등지에서 두 사람의 데이트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섹시 여배우와 코믹 전문 배우의 조합이었기 때문일까. 열애는 한낱 루머로 치부됐고, 늘 그렇듯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소문으로 사라지는 듯싶었다.
유해진과 김혜수의 열애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여름 즈음이었다.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소문과 루머를 담아왔던 ‘증권가 찌라시’에 두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 것.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 열애설이 아닌 결혼설이었다. 유해진과 김혜수가 내년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에서 시작해 몇몇 웨딩업체가 두 사람의 웨딩 컨설팅을 따내기 위해서 협찬을 의뢰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결혼설은 신빙성을 더해갔다.
결국 얼마전 두 사람의 결혼설이 신문 보도로 이어졌는데 항간에는 한 웨딩 업체가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를 위해 관광청에 문의하던 중 소문이 불거졌다는 얘기도 만연하다.
유해진과 김혜수의 열애설이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시작된 소문이었다면 알렉스와 한지민의 열애설은 동료 의 입을 통해 나왔다.
두 달 전쯤부터 한지민과 알렉스의 핑크빛 소문이 연예계를 떠돌기 시작했는데 그 얘기는 수많은 연예인들의 입에서 불거져 나왔다. 그 발단의 주인공은 바로 알렉스와 친분이 있는 가수 B였다. B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알렉스와 한지민이 사귀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 취한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알렉스와 꽤 친한 B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여느 소문보다 신빙성이 더해졌다.
▲ 알렉스(왼쪽), 한지민. | ||
그런가 하면 10월 결혼설이 떠돌았던 배용준과 이나영의 열애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먼저 불거지기 시작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몇 달 전부터 회자됐던 것. 실제로 한 사이트에서는 한 네티즌이 “나는 이나영의 친척인데 두 사람의 열애는 사실인 데다 곧 결혼한다”며 결혼날짜와 결혼식 장소 및 신혼집 위치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여러 사이트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여기다 ‘증권가 찌라시’에서도 배용준과 이나영의 결혼설을 상세히 옮겨 오면서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갔다.
이런 이유로 인해 두 사람의 소문 속 결혼 날짜인 10월 25일 즈음에는 많은 연예 관계자들까지도 “정말로 결혼을 하는 것이냐”, “대체 언제부터 만난 것이냐”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이나영이 영화 <비몽>의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사람들이 나를 시집보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연예인 생활 10년 동안 꽤 많은 소문에 시달려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터무니없는 소문이라 굳이 해명해야 할 것 같지도 않다”고 밝혀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연예인과 관련한 루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바로 열애설과 결혼설이다. 그 시작은 대부분 ‘누가 누구랑 사귄다고 하더라’, ‘함께 살고 있다고 하더라’는 식의 일명 ‘카더라 통신’이다. 하지만 이 소문들이 더욱 신빙성을 얻고 단순한 설이 아닌 사실처럼 알려지는 이유는 과거처럼 ‘~카더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처럼 꾸미거나 소문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국정원 등 정보기관, 증언한 연예인 실명 등을 거론하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데에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던 동료 연예인과 열애설이 나돌았던 한 여자 연예인은 “조금만 친하게 지내도 금방 열애설이 나도는 까닭에 친해도 친한 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고 하지만 다른 굴뚝에서 나는 연기를 이쪽 굴뚝이라고 착각하는 일이 많아져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