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 그리 잘 보진 않았는데 찍지 않고 풀고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연예인 ‘솔비’가 아닌 일반인 ‘권지안’으로 또 다른 일상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일상탈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였는데 너무 좋았어요. 시험 자체는 또 다른 스트레스였지만 그걸 해낸다는 게 정말 좋은 스트레스 해소 비법이었던 것 같아요.”
매스컴에 전혀 알리지 않고 나 홀로 수능을 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본 다른 수험생들 역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 밥 먹기 애매할 것 같아 도시락도 없이 초콜릿만 가져갔어요. 역시 계속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거예요. 그래서 엎드려 있었어요. 잠을 자려 했는데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재 솔비 맞아?’ ‘네가 한번 건드려봐’ 등등 주위에서 속삭이는 게 다 들리잖아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