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철수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 김우주 대한감염학회이사장을 공동 본부장으로 하는 ‘민관종합대응TF’를 발족시켰는데, 이들의 역할 중에는 병원명단 공개와 관련된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안 의원은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 병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소속된 전문가가 민관종합대응TF에 참여해선 안 되는 것이 당연한데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만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는 말로 유명한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이 명단 공개대상 병원들 중 유일하게 민관종합대응TF에 참여했다. 이후 정 과장은 7명 위원들과 함께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내에 상주하는 자문위원으로까지 위촉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병원명단 공개 등 정부대책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더욱 석연치 않은 것은 전체 병원명단이 공개된 6월 7일 이후 메르스 대응을 위해 정부가 위촉한 민간전문가 명단에는 정두련 과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25일 작성한 민간종합대응TF 위원들의 명단에는 정두련 과장 이름이 빠져 있다.
이에 안 의원은 “민관종합대응TF에 명단 공개대상 병원들 중 유일하게 삼성서울병원 소속의 정두련 과장이 포함되어 있었고, 병원명단이 공개된 후부터는 정두련 과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점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정부의 삼성서울병원 감싸기의 단면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