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울산산업문화축제’ 개막식 테이프컷팅 장면.
[일요신문]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27회 울산산업문화축제’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기업인과 근로자 및 가족, 일반시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의 미래, 창조경제로 나아가자’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축제는 현존하는 전국 유일의 근로자들을 위한 축제답게 실질적인 주인공인 근로자와 기업인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상자 수를 확대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첫날인 8일, 상공회의소 7층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김기현 시장과 박영철 시의회 의장, 김복만 교육감 등 각계 인사들과 근로자, 시민 등 800여명이 참가 했으며, 평화적 노사문화 정착을 통한 울산의 번영을 염원하기 위해 화려한 개막축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진행된 근로자가요제에서는 예심 때부터 총 72개팀이 참가해 어느 해 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만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들이 모두 수준 높은 실력으로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뽐내며 특설무대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올해는 최신가요 부터 트로트까지 세대별 선곡의 폭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듀엣·밴드·합창 등과 같은 다양한 팀들이 참여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연을 펼친 결과 대상은 ‘가인’를 열창한 최진혁(㈜유벡) 씨에게 돌아갔다.
다음으로 산업문화축제의 대표적 노사화합의 장(場)인 산업체대항 체육대회는 볼링, 스크린골프, 족구, 탁구 등 총 4종목이 개최되었다.
올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산업체대항 볼링대회는 예년과 다르게 한 달 앞당겨 지난달 19일 울산중앙볼링센타에서 개최됐다.
볼링대회 참가자 가운데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들이 많은 특성을 감안하여 대규모 셧다운(정기보수) 기간과 겹치는 10월을 피해 더 많은 근로자들이 참가 할 수 있도록 한 달 앞당겨서 실시하였으며, 총 34팀이 참가하여 경합을 벌였고 그 중 현대자동차㈜ 최기현·김홍주·엄팔곤 조(단체전)와 현대중공업㈜ 김영진씨(개인전)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축제 2일차인 10일(토)에는 삼산골프존에서 총 16개팀 선수와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체대항 스크린골프대회가 열렸다. 작년, 많은 근로자들의 요청에 의해 최근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스크린골프를 정식 종목으로 추가한 후 2회째 열린 행사이다.
이번 스크린골프대회는 근로자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예선전 참가 규모가 작년 30개 팀 100여명에서 올해 40개 팀 150여명으로 크게 늘어 치열한 예선을 벌였다.
경기결과 단체전 우승은 연장 2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루브리컨츠㈜팀(김유진, 김진섭, 박청목)이 우승을 차지했다. SK루브리컨츠㈜ 김유진 씨는 단체전 우승 외에도 개인전 우승과 홀인원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산업문화축제의 가장 오래된 대표적 체육행사인 족구대회와 탁구대회가 울산종합운동장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각각 개최됐다.
산업체대항 족구대회는 그 명성에 걸맞게 100개팀에서 선수와 가족포함 1,000여명이 참석하여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과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말 그대로 노/사/민/정이 함께하는 진정한 평화적 노사문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결과 산업체 1부 우승은 창명산업팀이, 산업체 2부 우승은 ㈜중산기업팀이, 산업체 3부 우승은 울산시청A팀이, 산업체 장년부 우승은 항운노조팀이, 여성부 우승은 남구A팀이 차지했다.
같은 날 열린 탁구대회도 102개 팀에서 700여명이 참가하여 대표적 생활체육의 한 축으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열띤 대회 결과 단체전에서 산업체 1부 우승은 현대자동차㈜A팀이, 산업체 2부 우승은 현대자동차㈜A팀이, 산업체 3부 우승은 ㈜정일스톨트헤븐팀이, 여자부 우승은 일산동호회팀이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는 산업체 남자 1부에서는 현대중공업㈜ 이수주 씨, 2부는 현대중공업㈜ 김종열 씨, 3부는 LS니꼬동제련㈜ 김영철 씨, 4부는 현대자동차㈜ 김동훈씨, 5부는 한일세정공업 최종수 씨가, 6부는 한국제지㈜ 조용만 씨, 마지막으로 7부에서는 ㈜신영 전광진 씨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개인전 여성부 우승은 화진기업 박해숙 씨가 차지했다.
이밖에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첫째날인 근로자가요제 시상 이후 행운권 추첨, 무료 장터국밥집 운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행사에 참여한 근로자 및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울산상의 1층에서 3층까지 마련된 특별전시관에서는 작품공모전에서 입상한 회화, 서예, 사진 등 70여점의 작품들이 연중 전시되고 있다.
울산상의 전영도 회장은 “근로자와 근로자 가족들이 생활 속 다양한 끼를 취미활동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킴과 동시에 나아가 소속기업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한층 성숙된 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이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산업문화축제의 취지가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산업과 문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더 살기 좋은 울산이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산업문화축제는 1989년 외부로 유입된 근로자들이 많았던 울산지역에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높이고자 ‘공단문화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울산공단문화제’를 시작으로 27년째 지역의 성숙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울산산업문화축제’ 명칭은 2005년 시민공모를 통해 18회 행사부터 사용되고 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