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파니는 가수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새해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준선기자kjlim@ilyo.co.kr | ||
“노래방에서 노래할 땐 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녹음실에 들어가니까 음정, 박자, 성량조절 뭐 하나 제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정말 제가 ‘숨도 못 쉬는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뿐인가요? 안무 연습실에 갔는데 춤도 안 되는 거 있죠. 자신감이 떨어져 연습실 근처만 지나가도 소름이 끼쳤고, 첫 무대에 오르기 직전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 카메라가 아닌 대중을 보며 같이 호흡하고, 응원하고 환호해주는 분들을 보며 가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어요.”
만나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다. 음반 준비 과정이 적잖이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행복을 느끼고 있는 이파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파니 생애 첫 타이틀곡은 ‘플레이보이’. 이 곡을 고르기 위해 무려 160여 곡이 이파니를 거쳐 갔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곡이 없었다고. 대부분 “내게 빠져봐” “느껴봐” 등 섹시함을 어필하는 곡들이었기 때문.
자신의 첫 곡 가사에 절절히 공감했다는 이파니. 여전히 환한 미소지만 이혼의 아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항간에 이파니의 모델시절 누드 사진이 이혼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말이 여전히 분분한 터라 내친김에 소문의 진상을 물었다. 그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다 추측성 얘기일 뿐이에요. 누드사진은 결혼 전부터 공개돼 있었잖아요. 이미 전 남편도 알고 있었고요. 남편 나름대로 누드사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우려는 있었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에요. 여느 연인들처럼 상대방에 대한 생각과 배려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조금 더 참지 못한 게 이별의 원인 인거죠.”
현재 케이블 채널에서도 활발한 예능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파니는 새해에는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파니는 새로운 활동에 잔뜩 흥분해있다. 너무도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중학교 때 교회 행사로 뮤지컬을 하게 된 후 연예인을 꿈꾸게 됐는데 현실이 녹록지 않았어요. 학비가 없어 열여덟 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1년 정도 헤매다 무작정 엑스트라 회사에 찾아갔어요. 막노동꾼처럼 매일 아침 6시 반에 KBS 여의도별관 앞에 모여서 일을 나가곤 했는데 하루에 두세 건씩 뛰면서 한 달에 400만 원 정도 벌었어요.”
“엑스트라하면서 학교에 복학했고, 그 와중에 플레이보이 모델로 발탁됐어요. 그리고 이렇게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 둘 찾아가고 있으니 너무 행복한 거죠.”
아픔이 많았던 만큼 단단한 성장기를 거치게 된 이파니가 새로운 분야에서 의미있는 ‘점’을 찍고 가기를 기대해본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