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숭은 없다 카라 멤버들은 인기 비결에 대해 옆집 소녀같은 털털함과 친숙함을 꼽았다. 왼쪽부터 니콜 강지영 박규리 구하라 한승연.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프리티걸’이란 제목답게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카라.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오던 고속도로 안에서 새해를 맞이했을 만큼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행복에 겨운 미소는 얼굴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카라는 대중뿐 아니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그 인기가 높다. 그 이유에 대해 카라 멤버들은 “만들어진 예쁨이 아닌 옆집 소녀같은 털털함과 친숙함”을 꼽았다.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데뷔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현재 22세인 박규리는 중1 때부터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가수를 준비했지만 실패에 그쳤고, 그 후 여러 소속사를 거치는 등 5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카라의 멤버로 본격적인 데뷔를 준비했다고. 박규리는 “수많은 오디션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며 “그런데 한 번은 당시 소속사에서 방치가 된 적도 있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하라 역시 카라 멤버 오디션이 아닌 소속사 오디션을 봤다가 한 달여를 고된 기다림으로 보내기도 했다. 반대로 마지막에 합류한 15세 강지영은 매니저와 친척 언니의 친분으로 우연히 오디션을 봐서 카라에 합류하는 행운을 잡았다고.
“처음에는 4명이서 1집을 내고 활동했어요.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죠. 더군다나 멤버 한 명이 탈퇴까지 했고요. 하지만 구하라와 강지영이 새로운 멤버가 됐고, 곧바로 낸 미니앨범으로 사랑을 받게 됐어요. 특히 팬들이 공연 때 고무장갑 응원까지 해줘서 감격이었어요. 팬들끼리 아이디어 회의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 응원이라니 유독 각별한 팬들의 사랑이다. 그런데 박규리와 한승연도 데뷔 전에는 아이돌 스타의 열혈 팬들이었다고. 박규리는 H.O.T 팬 사이트를 운영할 정도로 열심이었고, 한승연은 god팬으로서 팬픽(좋아하는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쓰는 소설)을 쓰기도 했단다. 옆에서 20대인 박규리와 한승연의 말을 듣던 10대 멤버 세 명은 “다른 때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H.O.T 얘기를 할 때 세대차이를 느낀다”며 하소연을 한다.
비록 세대차는 있지만 멤버들 간의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숙소생활을 하는 만큼 단기간에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기자의 질문에도 죽이 척척 맞을 정도다. ‘가장 인기 많은 멤버’를 묻는 질문에 네 멤버들이 구하라를 꼽으며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구바비’다. 인형 같은 외모에 금발머리까지 더해져서 인기가 많다”고 답했으며, ‘잠버릇’에 관한 질문에는 모두 가장 어린 멤버인 강지영을 가리킨다. 지목을 당한 강지영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금세 언니 박규리가 수습에 나섰다. “성장기라 그런지 일찍 자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지영이가 자는 모습을 가장 많이 봐서 그럴 거예요. 많이 피곤할 때 잠꼬대를 하는 정도예요.”
서로를 위하는 게 예쁘고,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귀여운 그룹 카라. 2009년, “더 배우고 더 노력해 후회 없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카라의 한 해가 기대된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