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들 동현과의 공연. | ||
“처음엔 방송에 대한 재능보다는 아빠랑 같이 뭘 한다는 게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나이 애들은 아빠랑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니까. 사실 난 많이 뭐라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애는 애니까 집중력이 어른하고 다르죠. 자꾸 딴 짓을 하고 성질부리기도 하고. 그럴 때면 내가 막 혼을 내는데 그러면 집사람이 애를 잡는다고 또 난리죠. 내가 인정하는 동현이의 진짜 자질은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거예요. 예전에 <폭소클럽>에 함께 출연했는데 많은 관객들 앞에선 나도 떨리는 데 걔는 안 떨고 잘하더라고요.”
다만 걱정은 동현 군이 좀 더 나이를 먹은 뒤의 일이다. 수많은 아역 스타들이 사춘기를 거치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방송을 재밌어 하지만 나중에는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인 김구라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나를 비롯해 애 엄마도 걱정이 많고 주변 분들도 그런 얘길 많이 해요. 아직 사춘기가 안 와서 잘 모르지만 다행히 동현이 성격이 정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잘 극복해내지 않을까 싶어요. 뭘 먹어도 막 흘리고 이것저것 잘 잃어버리기도 하는 모습 보면서 나랑 참 다르다고 생각해요. 뭘 쉽게 잊어버리는 편이니까 힘든 것도 잘 잊는 성격이겠구나, 예민한 애는 아니구나 생각돼서 다행이죠.”
아버지로서 김구라는 동현 군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까. 이미 아역 연예인이 된 만큼 아버지의 뒤를 이어 2세 연예인이 되길 바라는 것일까. 김구라 역시 사실은 동현 군이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하고 바랐다고 한다. 그렇지만 벌써 방송을 2~3년 해 또래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연예인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연예인은 운이 트여야 가능해요. 지금은 기본적인 소양이 있고 얼굴도 예쁘장하고, 또 방송에서 시키지 않은 것도 곧잘 하니까 그 쪽을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고 있어요.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1년 뒤에 내가 이 위치에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거니까. 당분간은 방송도 하고 공부도 좀 시키고 그러려고요. 아! 참 영어 공부도 좀 시켜야지. 뭐 그러다 중·고등학교 가야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동현 군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행여 동현 군의 방송에서의 맹활약으로 김구라가 큰돈을 벌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 대목에서 김구라는 가감 없이 동현 군의 수입 내역을 밝혔다. 고정 출연하는 <스타골든벨>에선 아역이지만 꽤 높은 금액을 받고 있다. 월 4회 출연으로 월수입이 100만 원이 넘을 정도. 일일드라마 <서울 뚝배기>까지 같이 출연할 즈음에는 어지간한 직장인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집 사람 얘기로는 쓰는 게 더 많대요. 애니까 계속 먹을 것 사줘야지 드라마 찍을 땐 늦게 끝나면 수원 세트장 근처에서 잠도 자야 하잖아요. 어린 애인데 여관에 재울 수 없어 호텔에서 자면 남는 게 하나도 없다네요. 1년에 한두 번씩 나랑 동현이가 같이 치킨 같은 거 CF를 찍으면 돈이 좀 되는 데 그건 집사람이랑 동현이 용돈이죠, 뭐.”
정리=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