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재는 남편 정교빈에 의해 아이가 죽고, 자신마저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며 완벽하게 다른 사람, 민소희(장서희 분)로 변신해 복수를 꾀한다. 그런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민건우(이재황 분)와 결혼해 잘 사는 게 진정한 복수다”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안 부원장은 “구은재의 경우 자신을 위해 산다기보다 복수에 불타 있다. 자칫하면 자신도 태워버릴 만한 복수심이다. 이는 정교빈에게 받은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 똑같이 갚아주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절대적인 악녀 신애리다. 신애리에 대해 안 부원장은 “행복과 안전에 눈이 먼 경우다. 특히 마음 편한 게 행복이 아니라 조건의 행복, 자신이 세운 이상향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 정교빈에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 말한다.
신애리는 임기응변도 강하다. 하지만 빤히 보이는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병적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도덕성 및 죄의식이 없어 자기 행동에 반성이 없는 캐릭터라고.
그렇다면 여자에 휘둘리는 정교빈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안 부원장에 따르면 정교빈은 전형적인 ‘스포일드 차일드’란다. 안 부원장은 “재벌가에서 과보호 받으며 오냐오냐 커서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겁 많은 정교빈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여자와 꼭 닮은 민소희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안 부원장은 “죄책감도 있겠지만 구은재를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고, 강제로 취해 결혼한 만큼 원래 구은재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