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배우 신현준. 그가 배우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광이었던 부모님의 영향 탓에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영화배우를 꿈꿔왔지만 막상 부모님은 그가 학창시절 공부 외의 다른 곳에 눈 돌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고 한다. 특히 배우의 길을 걷는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며 반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렸다. 부모님의 뜻과 자신의 진로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때. 신현준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 한마디를 듣게 되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의 대학시절 은사이자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김동길 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다.
김 교수는 당시 한 강의를 통해 신현준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고 한다. “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 분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일을 해내서 성공하면, 자신의 능력이 사회에 환원됨은 물론이요, 어찌 부모님이 기뻐하지 않겠냐는 이야기였다. 김 교수의 이 한마디에 배우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됨은 물론이고 부모님을 위해 더더욱 이를 악물고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신현준 | ||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이로 강호동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데뷔 초 시트콤을 찍으며 얼굴을 막 알리기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길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는 자만심에 취해 방송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하하. 이 무렵 강호동이 진행하던 짝짓기 프로그램 <천생연분>에 출연을 하게 됐고 이상하게도 강호동은 그에게 질문을 던진 뒤 그 어떤 반응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타 출연자에게 순서를 넘기기 일쑤였다고. 내심 섭섭했던 하하는 방송이 끝난 뒤 강호동으로부터 그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결정적인 한마디를 듣게 된다. “예능에선 준비된 사람만이 필요하고 오로지 그들만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 어떤 준비도 없이 방송에 임하는 자는 도태되기 마련이라는 강호동의 얘기에 그는 심한 충격을 받았고, 이내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됐다.
힙합듀오 리쌍의 멤버이자 떠오르는 예능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길(길성준). 다소 어둡고 카리스마 넘쳤던 이미지의 힙합가수였던 그가 대중친화적인 예능인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숨겨진 조력자가 있다. 다름 아닌 MC 김제동. 길과는 이웃사촌으로 무척이나 절친한 김제동은 한 술자리에서 길의 마음을 움직인 한마디를 전했다고 하는데, 사연인즉 다음과 같다.
▲ 하하 | ||
이날 이후로 길은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자신 역시 몇 달 후 <놀러와>에 고정출연하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김제동이 길에게 전한 그날의 가슴 깊은 한마디는 ‘음악인 길’을 ‘예능인의 길’로 안내한 운명적인 이정표가 되었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