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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어릴 때부터 발레를 천직으로 생각하던 한지유는 다리 부상으로 잠시 발레를 쉬던 고3 시절, 연예계와 눈이 맞았다. 친구가 한지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잡지사에 보내면서 모델 제의가 들어왔고, 함께 촬영한 적 있는 심형래의 “넌 잘될 수 있겠다”라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게다가 당시 김태희 역시 잡지모델로 활동해 자주 비교가 됐는데 기자들 사이에서 “김태희 닮았다”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였다고.
“함께 촬영하는 분들이 ‘김태희 닮았다’는 말을 할 때 ‘음? 그 사람이 누구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때는 김태희 선배님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톱스타가 되시더라고요.”
여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제약회사, 맥주 등 다수의 CF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을 했다는 한지유. 하지만 그보다는 세상의 발걸음이 훨씬 빨랐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2003년에 <헬로우 발바리>란 드라마에 주조연급으로 발탁이 됐어요. 그런데 시청률이 소위 ‘애국가’ 수준이라서 결국 두 달 만에 시놉시스가 바뀌었고, 출연자들도 중견 연기자들로 교체됐어요. 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2년 넘게 활동했었는데 이 프로그램도 시청률이 낮아지면서 하차하게 됐죠.”
현재 소속사로 오기 전에는 3인조 여성그룹을 결성,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렇게 한지유에게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 때 같은 소속사로 절친하게 지냈던 윤정희가 스타가 됐고, 학교 동기였던 성유리를 비롯해 서울예전 친구들도 하나 둘 스타의 길로 들어섰다. 좌절과 조급함이 잠시 그를 뒤흔들기도 했다.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꼴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한지유는 TV가 가장 효과적인 선생님이란다. 특히 열혈팬으로 시청하고 있는 <아내의 유혹>과 <내조의 여왕>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 그 중 결혼과 출산 후에도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김남주가 연륜 쌓인 여배우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존경스럽다고.
“조연, 단역 어떤 역이든 쭉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특히 전도연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어떤 색깔을 입혀도 자신처럼 잘 소화를 시키시잖아요. 저도 무채색처럼 보이지만 다채로운 빛을 발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