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는 3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대회장에서 절친한 선배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저 정말 죽겠어요. 기사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제가 리치 씨와 열애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그때 저 남자친구가 따로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고요. 그때 남자친구는 물론이고, 주변사람들까지 제가 ‘양다리 걸치기’ 한 줄로 알 텐데, 참 난감하네요.”
이어 홍진주는 더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기사가 나간 후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미국 진출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으니까 연예인과 열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다고요. 내가 리치 씨를 이용했다는 거예요. 속상해 죽겠어요. 저 그 정도로 머리를 쓸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아요.”
기본적으로 리치와 홍진주가 ‘아는 사이’라는 점은 맞다. 지난해 여름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리치가 한때 골프를 했던 까닭(리치는 미국에서 주니어대표를 지냈고 티칭프로 자격증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에 쉽게 친해졌다. 그리고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 때 홍진주가 친구들과 함께 리치의 콘서트를 관람한 것도 사실이다.
▲ 가수 리치 | ||
한 연예계 정보통에 따르면 이번 열애설은 ‘철저하게 리치의 새 음반 홍보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리치가 최근 디지털싱글 ‘힘들어’를 발표하고 왕성하게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리치의 소속사 측은 입을 다물고 있다. 만약 사정이 이러하다면 홍진주가 리치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리치가 새 음반 홍보에 홍진주와의 열애설을 활용한 꼴이 된다. 어찌됐건 둘의 열애설은 며칠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순위 최상위권을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한 홍진주의 미모는 빼어나다. 예전에 국내에서 활약할 때 성적이 좋지 않아도 ‘베스트드레서’, ‘필드의 패션모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늘씬한 체형에 서구적인 마스크를 갖춘 까닭에 실력이 신통치 않아도 스폰서가 항상 따라붙었다. 하지만 2006년 국내투어에서 정상급선수로 발돋움했고, 미LPGA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외모에 못지않은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비교적 단순한 스포츠계에 비해 연예계는 온갖 술수가 난무한다. 특히 미국이 주 생활무대인 LPGA선수들은 예상외로 이런 실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미LPGA 한국선수들 사이에서는 성격이 소탈하고, 사람을 잘 사귀는 홍진주가 ‘한국 연예계의 마케팅에 제대로 걸려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