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구는 결혼식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부의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연합뉴스 | ||
작년 4월 결혼해서 4개월 만에 첫 아이가 태어난 ‘거성’ 박명수. 그의 출산 소식에 필자는 그와의 결혼 전 인터뷰를 떠올리며 한참을 웃은 바 있다. 박명수의 결혼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뷰를 위해 KBS <해피투게더> 촬영현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특유의 버럭 개그와 생색개그로 취재진을 맞았던 박명수. “<섹션TV>만 해주려다가 <연예가중계>도 해주는 거야!! 고마운 줄 알아!!”
유쾌하게 인터뷰가 시작됐고, 필자는 결정적으로 2세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갑작스런 결혼발표에 많은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 그러자 박명수는 당당하게 “결혼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갖겠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혹시 이미 아이가 자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필자의 장난스런 추궁에도 “에이~ 그런 거 아니야!!”하며 오히려 호통으로 맞섰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모습이 그렇게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것 같다. 속으론 뜨끔하면서도 무척이나 당황했을 박명수. 아직도 그 모습을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난다.
11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에 골인하며 노총각 탈출을 선언한 전문 방송인 조영구 역시 지난해 1월 22일 결혼에 이어 5월 10일 출산으로 3개월 22일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속도위반 커플에 동참한 바 있다. 그는 결혼 전 신부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며 수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일이 소문을 부인했다. 특히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인터뷰어들에겐 “임신했으면 당장 결혼하지, 왜 해를 넘겨가며 결혼식 날짜를 잡았겠느냐”며 알리바이를 확실히 하는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네티즌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는 일. 결혼식을 앞두고 찍은 웨딩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신부의 배가 예사롭지 않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됐고, 결국 조영구는 결혼식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부의 임신 사실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혼수용품으론 아이가 최고”라며 신부를 위한 특수 드레스를 준비했다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말솜씨로 말이다.
그런가하면 KBS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의 부인 방연화로 출연한 바 있는 탤런트 최유정은 결혼식에서 본의 아니게 혼전 임신 사실이 공개된 경우다. 2005년 3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에 골인한 최유정은 당시 바쁜 촬영 스케줄 탓에 혼인신고를 미리 해두고 뒤늦게 식을 올렸는데 이 까닭에 결혼식장을 찾은 동료 연예인 하객들에게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그러던 중 <불멸의 이순신>에서 함께 연기했던 김소이의 한마디가 취재진들에게 예상치 못한 특종을 안겨줬다. 두 사람의 빠른 혼인신고에 관한 질문에 김소이가 그만 “요즘은 뭐 미리 다해가잖아요~ 아이도 그렇고~” 하며 웃음 띤 얼굴로 최유정의 임신 사실을 말했던 것. 놀란 취재들보다 더 놀란 것은 김소이 본인이었는데 취재진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당황한 나머지 연신 “유정아 미안해”를 외쳐야만 했다.
▲ 박명수 | ||
출산 후에도 속도위반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커플이 있다. 바로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 커플. 이들은 2007년 12월 결혼에 골인해 2008년 9월 아들 ‘서우’를 낳았는데 허니문베이비라는 두 사람의 주장과 달리 “결혼식 직전에 가진 아이일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의혹에 한동안 시달려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결혼식 6개월 전에 이미 혼인신고를 했기 때문. 하지만 혼전 임신 의혹을 불러일으킨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두 사람이 결혼식 당일 연예가중계와 가진 인터뷰 때문이었다. 신부 김보민에게 결혼을 앞두고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보민은 “전날 밤 회사사람들에게 떨린다고 문자를 보내느라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대답했고, 이에 김남일이 덩달아 “무슨 놈의 문자를 새벽 내내 보낼 수가 있느냐”며 둘 사이에 부부싸움이 있었던 사실을 고백했던 것.
짓궂은 리포터, 둘이 그럼 어제 밤을 함께 보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김남일은 “우린 늘 함께 잔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식으로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부부간의 상습 동침(?)사실을 본의 아니게 고백했던 김남일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아직도 진실을 수사 중이다. 진실은 두 사람만이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