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안소영에서 한소영으로 재탄생한 이 새내기 스타는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딛었던 연기자로 되돌아가기 위해 과감히 인기프로그램의 MC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길거리에서 연기학원 측의 제의를 받아 연예계에 들어선 한소영은 사실 의사를 꿈꾸던 전교 1등의 모범생이었다. 그런데 아주 작은 계기로 인해 연예인이 됐다고.
“사실 제가 70kg에 육박했었어요. 큰맘 먹고 3년간 짝사랑하던 남학생에게 고백을 했는데 돌아오는 답이 ‘너같이 뚱뚱한 애는 싫다. 고백한 것도 비밀로 해달라’는 충격적인 말이었어요. 아, 정말~. 그렇다면 외모로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독하게 마음을 먹고 3개월 만에 살을 뺐죠.”
이렇듯 의지력 강했던 소녀는 연기학원을 다닌 지 6개월 만에 배역을 따내고 소속사와 계약을 하게 됐다. 한소영은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겨우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오래는 못 기다린다”고 말했고, 학원 측에서는 “어차피 안 될테니”란 생각으로 오디션 기회를 줬다고.
그런데 많은 이들을 물리치고 한소영이 영화 <분신사바>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고, 함께 출연했던 남자배우의 소속사와 계약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연기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대신 1년 가까이 연예정보프로그램 MC로 활동했다. 그 후 소속사를 나와 <드라마시티>, <천인야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연습을 해오고 있는 한소영은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해바라기>에서 삭발투혼을 보였던 김정은 역을 꼽았다.
“김정은 선배님이 맡았던 역은 아무나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역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아직은 꿈 많은 신인이지만 “올해 영화와 드라마 한 편씩 꼭 하고 싶다”고 말하는 한소영, 그의 날개는 곧 활짝 펼쳐질 것 같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