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마로니에 걸스 출신이자 국내 유일 클래식 록페라 가수인 파라는 요즘 가수보다는 방송인이 된 듯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OBS TV <유쾌한 락쇼 개차판>, G.TV <럭셔리 앤조이>의 메인MC로 활동 중인 데다 매주 월, 화 두 시간씩 써니 FM <박세민의 2시의 스케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1주일에 4일이 고정 출연이기 때문.
그 중 <유쾌한 락쇼 개차판>은 파라에게 뮤지션의 매력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프로다. 비록 장르는 록에 한정되어 있지만 음악의 순수함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매번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원래 CCM 가수가 꿈이었던 파라는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중에 음악에 대한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봤고, 가수 페이지, 오현란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앨범에 자신의 첫 목소리를 담게 됐다.
“마로니에 걸스 활동도 즐거웠지만 10년 동안 꿈꿔오던 클래식과 록, 오페라의 접목인 클래식 록페라란 장르를 해본 게 가장 행복했어요. 음악의 웅장함 때문인지 무섭다는 분들도 더러 있었지만 가수 분들이 수줍게 사인해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도 좋았죠. 마로니에 걸스가 아닌 록페라 가수로 홀로 무대에 섰을 때가 아직도 생각나요. 가사도 음정도 틀리고…. 정말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두 번째 무대에 이를 갈았죠. 두 번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올 땐 뿌듯하더라고요(웃음).”
그룹 활동이 즐겁고, 솔로 역시 자신만의 무대라 더더욱 즐겁다는 파라는 과거 가수 김현정과 그룹을 결성할 뻔했다.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김현정과 듀엣을 결성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김현정의 1집이 소리 소문 없이 뜨는 바람에 차일피일 그룹 결성이 늦어지다 결국 무산되고 말았던 것. 파라는 “사실 우린 키 차이가 너무 나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고 배시시 웃는다.
또한 파라는 가수 리치의 선생님이기도 하다. 리치가 그룹 이글파이브 시절부터 보컬트레이닝을 해줬다는 파라는 당시의 리치를 악동으로 기억한다.“요즘도 종종 리치에게 ‘그때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었어?’라고 하면 ‘그땐 한국말을 잘 몰랐지’라고 답해요. 이글파이브의 론도 그렇고 다들 한국어를 잘 몰라서 고생 좀 했었죠.
이글파이브의 ‘오징어 외계인’이란 곡도 리치와 제가 함께 작사를 했던 곡이에요. 요즘도 친하게 지내는데 다음 달 제 앨범에 리치와 함께 부른 새로운 버전의 ‘오징어 외계인’을 넣어 볼까 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파라지만 그 와중에도 새 앨범 작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종전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록페라 곡을 부르고도 싶다는 파라. 상큼하고 밝은 마로니에 걸스와 자신만의 색깔이 녹아나는 클래식 록페라 가수, “둘 모두 쭉 이어나가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활짝 웃는 파라는 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의 새콤달콤한 캔디맛이 느껴지는 가수였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