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송윤아 전격 결혼발표 앞과 뒤

‘열애설’ 식혀놓고 그들은 ‘열’냈다

	▲ 지난 9일 설경구와 송윤아가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임준선 기자 [e-mail]

오는 28일 정상급 영화배우 설경구와 송윤아가 결혼식을 갖는다. 결혼 소식은 당연히 경사스럽고 축복 넘치는 뉴스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결혼설에도 온갖 의혹이 뒤따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결혼한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경우 예상치 못한 결혼 발표였던 터라 그랬고 이번에 결혼 소식을 발표한 설경구와 송윤아의 경우 워낙 오래전부터 결혼설이 나돌았으나 당사자들이 이를 적극 부인해왔기 때문이다. 과연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 발표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까.

# 열애 기간은 몇 년?

연예계에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한창 나돈 시점은 2005년 무렵부터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 연인으로 출연한 게 기폭제가 됐는데 당시 설경구가 유부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의 열애설이 제법 진지하게 오가곤 했다. 대표적인 소문은 ‘일산 피트니스클럽 루머’다. 설경구가 평소 자신이 다니던 피트니스센터에 송윤아와 함께 나타나 같이 운동을 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설경구가 친한 트레이너에게 송윤아를 곧 결혼할 여성이라 소개했다는 게 이 소문의 핵심이었다. 이에 기자들이 해당 피트니스클럽을 찾아 취재를 벌이기도 했지만 클럽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물론 당시 이들 두 사람도 열애설을 적극 부인했다. 그렇지만 2006년 7월 설경구가 이혼하자 결혼설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설경구가 이미 4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다는 점. 당시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선 묘한 시점의 일치가 화제가 됐다. 설경구가 별거를 시작한 시점은 송윤아와의 첫 번째 만남인 영화 <광복절특사>의 촬영이 이뤄진 2002년이었고 이혼은 두 번째 영화 <사랑을 놓치다>가 개봉하고 몇 달 뒤인 2006년 7월이었다. 이런 묘한 시점의 일치는 설경구와 송윤아의 열애설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나돌던 소문만 놓고 보면 설경구가 이혼하자마자 두 사람의 결혼발표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결국 결혼 발표는 3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뤄졌다. 3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근거 없는 루머로 잊혀져가던 사안이 이번 결혼발표로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과거 열애설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설경구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열애설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그 때는 확실히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는 설경구는 “전화하고 만나면서 서로 통해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는데 2007년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부터였다”고 밝혔다. 결국 3~4년 전에 나돈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열애설이 시들해진 2년 전에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는 게 설경구와 송윤아의 설명이다.

# 결혼 발표 시점 설왕설래

오랜 소문으로 인한 관심을 배제할 지라도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은 두 배우가 갖는 스타성만으로도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들의 결혼 발표는 결혼식을 2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매스컴에 결혼 사실을 알리고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 기자회견장으로 쓰일 호텔은 이미 기자회견 3일 전인 6일에 예약해 놓았다. 철저히 계산되고 준비된 결혼 발표임을 알 수 있다.

	▲ 송윤아가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 임준선 기자 [e-mail]

아무래도 기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높았다. 기자들에겐 유일한 휴일인 토요일 오후에 기자회견이 열린 탓이다. 이런 까닭에 기자회견장에선 설경구와 송윤아가 매스컴을 많이 의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스컴의 관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토요일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는 것. 그럼에도 기자회견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물론 매스컴의 관심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결혼 직전에 발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이들의 결혼을 둘러싼 소문이 연예가에 퍼져나가기 시작해 매스컴을 통해 그 사실이 먼저 알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서둘렀다는 얘기도 있다. 한 언론사가 결혼 발표 보도를 위해 밀착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눈치 채 발표를 서둘렀다는 것.

이런 의혹에 대해 설경구는 “다음 주부터 영화 담당 기자들이 칸 영화제에 많이 가서 부득이하게 주말에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혼 발표는 조금 빨리 이뤄진 데 반해 결혼 자체는 조금 늦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다. 당사자들이 부인한 소문에 의하면 열애 기간이 3~4년, 그들이 인정한 열애 기간도 2년이나 된다. 송윤아가 결혼 적령기를 넘긴 30대 중반임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결혼이다. 항간에선 설경구의 이혼 문제가 2006년에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최근에서야 깨끗하게 정리된 탓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런 얘기에 대해 설경구 측은 이혼 소송이 아닌 이혼 합의였던 터라 2006년에 모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혼 과정에서 설경구의 딸 양육권은 전 부인 안 아무개 씨가 갖게 됐다.

반면 이들이 밝힌 결혼이 늦어진 까닭은 집안의 반대였다. 설경구는 “송윤아 씨 부모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 드려 지금도 마음이 안 좋다.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다.

# 속도위반 미스터리

결혼 발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속도위반 여부다. 집안 반대가 심했는데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도위반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두 사람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설경구는 속도위반설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답하며 결혼식을 5월 말로 정한 까닭을 “이번 달 초에 부모님들이 만나서 날짜를 정하셨는데 6월이 윤달이라서 5월 안으로 날짜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속도위반설이 계속되는 까닭은 다른 연예인들의 영향이다. 결혼 발표 당시에는 강하게 속도위반을 부인했지만 결혼식을 치른 뒤 임신 중이었음을 밝힌 연예인이 워낙 많았던 터라 이들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의혹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e-mail]
문다영 객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