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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골 연예인 피임기구에 임신테스트기 심부름… “그런 일을 하면 팁 준다” 신뢰 얻으면 사업준비까지 대행하기도…3~4일 일한 대가로 상당액의 보수 받아 | ||
이 대신맨 서비스를 이용하는 또 다른 주 고객층이 바로 연예인이다. 얼굴을 알리기 껄끄러운 상황, 밖으로 나가기 힘든 톱스타 등 많은 연예인들이 대신맨 업체의 단골고객이다. 대신맨들이 보고 경험한 연예인들의 모습 역시 너무도 다양하다.
저희는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번호와 배달지만 알고 출동합니다. 어느 날 밤늦게 ‘○○커피숍의 커피 한 잔만 사다달라’는 ‘콜’을 받고 출동했죠. 그런데 그 집에서 장동건이 나오더라고요. 신기해하는 저한테 커피를 받아들면서 깍듯한 존댓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데 순간 ‘톱스타는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도 마음대로 사러 나가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수년째 대신맨이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 아무개 씨의 말이다. 날마다 여러 직군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지만 연예인을 볼 때마다 신기함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묻어난다고. 누구나 알 만한 스타의 일을 대신해준다는 것에 대해선 신기함을 느끼지만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는 그들의 사생활은 안쓰럽다는 것이다.
>>장동건 “커피 사다 주세요”
김 씨처럼 대신맨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종종 연예인과 마주친다.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 지역에서 대신맨 활동이 활발하고, 어떤 일을 시켜도 소문이 날 일이 적기 때문이라고. 특히 알려져서는 안 될 상황에서 대신맨을 부르는 스타들은 아예 단골고객으로 등록될 정도다.
대신맨 홍 아무개 씨의 단골고객으로 연예인 A가 대표적이다. 톱스타급에 속하는 A는 대신맨을 요청할 때마다 홍 씨를 지명하는데 정작 홍 씨는 한 번도 A의 자택에 가본 적이 없다. A가 부르는 곳은 언제나 모텔이기 때문. 아무래도 단골고객이라 이름을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한 홍 씨는 “A는 모텔에서 여자친구와 있을 때 자주 나를 부른다”며 “야식을 먹고 싶은데 배달원에게 모습이 보였다간 소문이 날까봐 자장면, 떡볶이 등을 나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A는 홍 씨가 속한 대신맨 업체에서 심부름 비용 할인까지 받고 있다고.
이어 홍 씨는 “함께 일하다 친해진 한 대신맨 친구는 한 여자 연예인이 단골인데 생리대 심부름은 예사고, 간혹 피임기구나 임신테스트기 등을 사다달라는 심부름도 거침없이 시킬 정도로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다”며 “당황할 때도 있지만 그런 심부름을 하면 ‘팁’을 받을 수 있어 ‘연예인이 아닌 단골로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단골은 아니지만 우연히 심부름을 갔다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을 본 대신맨, 이 아무개 씨도 있다. 몇 년 전 트렌디드라마의 히트로 국민적인 별명까지 얻었던 꽃미남 B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몇 번 콜을 받은 적이 있어 B의 집에 갔는데 초인종을 누르자 이미 오래전 B와 결별한 것으로 크게 보도됐던 여자 연예인이 B의 셔츠를 입고 나와서 ‘장을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한다.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이 씨는 “동거로 보이진 않았지만 결별한 모습도 아니었다”며 “B도 그게 껄끄러웠는지 그 다음부터는 나를 부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촬영장 오토바이로 태워줘
또한 연예인들은 사업, 개인적인 일 등에도 대신맨을 찾고 있다. 한 대신맨 업체 대표는 “단골고객으로 등록된 연예인 중 한 분은 대신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사업을 진행하려 할 때 복잡한 절차 등을 일체 맡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떤 사업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신맨이 나서 서류 복사 등 번거롭고 복잡한 잡무를 처리해주느라 3~4일이 걸렸다고. 주로 이 연예인의 물건을 집으로 보내거나 하는 등의 간단한 일을 대신해주다가 신뢰를 얻어 사업 준비까지 해주게 됐다는 것이 이 업체 대표의 얘기. 물론 3~4일 일해준 대가로 상당액의 보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연예인들은 휴대전화 A/S를 비롯해 퀵서비스 업체가 하던 대본 퀵서비스까지 대신맨에게 부탁하거나 “촬영소품을 집에 갖다놔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는 일들이 많다고. 그 중 몇몇 연예인들은 촬영장이나 행사장에 갈 때 “급하니 오토바이로 태워다 달라”며 자가용 대신 대신맨들을 부르기도 한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