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영종도에서 헤어누드로 화보 촬영을 한 시마무라 가오리 | ||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본 포르노 스타의 한국 연예계 진출이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은 물론이고 일본에선 전라로 포르노에, 한국에선 노출 없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묘한 활동 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외국 포르노 스타의 한국 연예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각종 행사 및 촬영 등을 위한 방한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당시 그들이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과 그 뒷얘기, 논란 등을 알아본다.
국내 에로비디오 시장이 인터넷 다운로드의 확산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던 무렵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한일 합작 에로비디오 제작이었다. 이를 통해 출시된 에로비디오 <모모>에 일본 유명 AV 스타 시마무라 가오리와 나가시마 레이코가 출연했다. 게다가 이들 두 배우는 2001년 10월 한국을 방한했는데 일본 AV 스타의 첫 공식 방한이었다. 이들은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비디오 출시를 앞두고 전국 비디오 대리점과 영업소, 총판 등을 돌면서 열성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고 한국 방문 마지막 날에는 즉석 팬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일본 AV 스타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팬 사인회에 몰려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 관광객들이었다.
당시 내한한 가오리는 유명 누드 배우이기도 하다. 2003년엔 세계 최다 누드집 출간(20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2004년에 23번째 누드집을 촬영하기 위해 다시 방한한 가오리는 영종도에서 이뤄진 누드 촬영 현장을 <일요신문>에만 단독 공개했었다(631호 참고). 국내 누드 촬영과 달리 가오리는 헤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공사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일본 방식대로 전라로 누드를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가오리는 “한국 연예인 누드는 얼굴만 예쁘지 포즈에 자신감이 없고 차별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의 말도 잊지 않았다.
▲ 2006년‘플레이보이 파티’에 내한했던 크리스티 쉐이크(가운데). | ||
아담한 체구에 풍만한 가슴, 여기에 귀여운 외모 등 전형적인 일본 AV 배우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가나자와 분코 역시 한국을 몇 차례 방문했다. 교복 차림으로 연이어 AV에 출연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자랑한 분코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타다. 분코 역시 내한해 한국 성인업계와 손잡고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열악한 환경의 한국 성인업계의 현실과 살인적인 스케줄에 실망한 분코는 “다시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코는 몇 년 뒤 다시 내한해 또 누드를 촬영했다.
2002년 5월에는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본 AV 스타 샐리 요시노가 제주도에서 촬영을 가졌다. 요시노 역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 포르노 스타. 당시 누드 촬영에 합류했던 국내 스태프들은 ‘작지만 상·하체 비율이 완벽한 환상적인 몸매’라며 요시노를 극찬했다. 그렇지만 뛰어난 몸매와 달리 촬영 현장에서 접한 요시노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촬영이 이뤄지는 내내 줄담배를 피웠고 촬영 마지막 날 밤 가진 회식 술자리에선 꽤나 과한 주사를 보이기도 했다고. 함께 내한한 요시노의 일본 소속사 대표가 “요시노는 술을 마시면 통제 불능”이라고 얘기했을 정도다.
이렇게 가까운 일본의 AV 스타만 내한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2월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열린 제2회 ‘플레이보이 파티’에 2002년 5월 플레이메이트 출신인 크리스티 쉐이크와 유럽 정상의 포르노 스타 줄리 실버가 내한한 것. 이날 클럽에는 쉐이크와 실버를 직접 보기 위한 팬들 1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그렇지만 노출이 가미된 이벤트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한국을 찾은 어지간한 할리우드 스타보다 더 단정한 옷차림이라며 격분하는 팬들도 있었다. 본래 주최 측은 실버의 깜짝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취재진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서 급박하게 퍼포먼스가 취소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