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 때문에?
결혼식을 하루 앞둔 27일 이들 부부의 소속사에선 각 언론사 담당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촬영 및 취재를 자제해달라는 이색 요청을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가 전체가 애도 분위기인데다 결혼식도 성당에서 혼배 미사로 치러지는 만큼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남는 대목도 있습니다. 송윤아가 파파라치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얘기한 부분입니다. 특히나 결혼을 발표한 뒤에도 파파라치들이 끊임없이 따라붙어 틈만 나면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송윤아의 결혼 준비 모습이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매체가 보도한 송윤아의 결혼 준비 모습은 결혼을 발표하기 전에 촬영된 사진들로 확인됐습니다. 결혼설이 나돌자 이에 대한 밀착 취재에 돌입했으나 설경구와 송윤아가 함께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고 대신 송윤아가 결혼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만 몇 장 촬영됐던 게 보도된 것입니다.
결혼 발표 이후에도 파파라치가 계속 따라붙었다는 대목도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밀착취재의 경우 결혼설이 확인되지 않았을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취재 기법입니다. 그런데 이미 결혼을 발표한 뒤에 결혼 준비 과정을 촬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심은하 정도가 결혼을 발표한 뒤에도 거듭되는 취재 열기에 시달린 몇 안 되는 스타로 분류되는데 그의 경우 이미 은퇴해 호기심이 집중된 연예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여성잡지 등에서 결혼 준비 중인 이들을 무작정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며 사진을 촬영했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역시 파파라치라 부를 순 없습니다. 실제 결혼을 발표한 뒤에 송윤아의 주장과는 달리 결혼 준비 과정을 촬영해 보도한 매체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결혼 준비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 열기로 인해 힘이 들었다는 얘기로 들리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무작정 파파라치를 운운하는 것은 자칫 언론에 대한 ‘미필적 고의의 명예훼손’일 수도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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