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KBS 개그맨 공채 14기로 데뷔했어요. 김영철, 김대희, 김지혜 등이 제 동기죠. 고향이 전남 광주인데 서울에서 개그맨 시험이 있다기에 무턱대고 올라왔죠. 운 좋게도 단 한 번에 합격했어요. <쇼 행운열차>,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등에서 개그를 하다가 또다시 ‘운 좋게’ 리포터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리포터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던 게 기회가 됐죠.”
단 한 번에 합격한 개그맨보다 리포터가 즐거웠다. 더욱이 타고난 개그 실력은 다른 리포터와 차별화되는 통통 튀는 캐릭터, 순발력으로 발휘됐다. 특히 개그맨 출신인 덕에 인터뷰하기 어려운 개그계 스타들도 단번에 OK다.
“한참 인기 있는 개그맨들이라도 다 ‘선후배’로 통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리포터보단 인터뷰하기가 수월하죠. 그런데 요즘 송은이 김숙 선배가 절 피하기 시작했어요. 두 분이 항상 같이 다니는데 얼마 전 김효진 선배 결혼식 때 ‘선배님~’하고 불렀더니 ‘쟤 또 온다’라며 피하시더라고요. 결국 인터뷰는 성공했지요(웃음). 그리고 유재석 선배 인터뷰 때 메뚜기 춤 추는 건 다 제가 부탁드린 거예요. 유재석 선배 결혼 기자회견 때도 제가 부탁드려서 재밌는 장면이 나왔죠.”
리포터 생활만 6년 이상이 되다 보니 웬만한 스타들의 성향도 파악된다고. 김성희가 꼽는 최고 매너 인터뷰 상대는 유재석과 임하룡이다. 매번 성실히 인터뷰에 응한다는 유재석은 함께 개그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아 간혹 문자를 보내면 일일이 답해주는 친절한 선배이기도 하다. 임하룡도 최고 매너남이다. “복잡한 현장에서 인터뷰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 때마다 전화해주시며 ‘잘 갔어? 아까는 인터뷰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해준다”며 “그럴 땐 정말 힘이 팍팍 솟는다”고 말한다.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다른 선후배들처럼 개그를 하고, 예능 MC로 나서기보다 자신이 정말 열정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리포터의 길을 택한 김성희. 연예 리포터다 보니 취재현장에서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질 때도 많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는 경호원도 늘었단다.
“경호원 분들이 인정해 주시는 것처럼 시청자 여러분이 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OBS, KBS춘천 방송 등에서 생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꼭 연예프로그램 MC를 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