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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했다고요? 신청을 한 게 아니라 섭외가 들어온 거죠.”
‘골미다’에 출연했던 맞선남들의 이구동성이다. 사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이 바로 ‘어떻게 맞선남이 선정되는가’였다. 이에 대해 맞선남들은 “주변 사람들도 내가 직접 신청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제작진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 진재영의 맞선남이었던 치과전문의 나승훈 씨는 “병원 홈페이지에서 제 사진을 봤다면서 방송 작가들이 연락해왔다”며 “정말 많은 고민을 하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웃는다.
대부분 방송을 본 후 출연을 결정했지만 ‘골미다’의 첫 맞선남이었던 한의사 조재희 씨는 방송 포맷을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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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출연을 더 하게 됐지만 조재희 씨는 결과적으로 무분별한 인터넷 언론 기사와 병원 홍보란 비난에 상처를 받고 말았다. 이는 다른 출연자들도 다르지 않다. 주로 전문직 남성이 맞선남이었던 탓에 “홍보를 위해 방송에 나간 거냐”는 말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인생에서 흔치 않는 특별한 추억을 위해’ 혹은 ‘제작진의 끈질긴 요청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렇다면 ‘골미다’ 맞선현장에 설정은 없을까. 출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사는 모두 리얼이다”라며 “데이트 장소, 음식점 등은 모두 제작진 쪽에서 선정한다”고 말했다. 몇몇 상황에서는 약간의 설정도 가미되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편집의 기술이 너무도 훌륭해 방송을 보면서도 ‘내가 저랬나’ 싶을 정도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황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은 송은이 양정아 장윤정 진재영 신봉선 예지원 등 6명의 여자 연예인 중 호감 있는 연예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택한 연예인과 맞선을 볼 확률은 높지 않았다고. 진재영의 맞선남 나 씨는 “처음 내 선택은 장윤정 씨였는데 방송 출연 하루 전날 진재영 씨라고 알려줘 잠시 실망하긴 했었다”며 “나가서는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찍었는데 얼마 전 장윤정-노홍철 열애를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장윤정-노홍철 열애에 충격을 받은 이가 나 씨만은 아니었다. 장윤정의 맞선남이었던 치과의사 채민호 씨가 지난 17일, ‘골미다’ 게시판에 “제가 만약 두 분 사이가 연인사이인지, 적어도 발전해나가는 관계였다면 저는 방송출연을 고사했을 것입니다”라며 “저는 대중 앞에서 웃긴 바보가 된 느낌”이라는 글을 올린 것. 이에 채 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온 후 인터뷰를 시도한 다른 맞선남들 역시 “인터뷰한 내용을 싣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인터뷰하려는 이유는 알겠지만 답하기 싫다”며 거절했다. 한 맞선남의 경우는 아예 “그 방송, 내가 만났던 그 분 모두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며 인터뷰를 고사하기도 했다.
결국 채 씨의 글이 파장을 불러와 더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현재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모두 “없다”라고 답해주었다. 그런데 그 이유마저도 “연예인 누구누구의 맞선남이란 꼬리표가 달려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나갔던 맞선남들, 부모님들로부터 “재미있게 찍고 오라”며 응원을 받았던 그들은 방송 이후 한동안 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고 몇몇 이들은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