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는 ‘김공녀’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무척 생소한 이 단어는 사실 너무나도 익숙한 스타들인 김민희, 공효진, (정)려원의 이름을 딴 용어다. 스타일의 최선두주자들이기에 붙은 별칭으로 오랫동안 명품 업계가 “협찬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내온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여전히 이 세 여성스타는 명품업계가 원하는 1순위 스타들이지만 식상해진 감이 있다는 게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너무 오랫동안 1순위로 소비돼 왔다는 것. 이런 시점에서 급부상한 스타가 바로 김남주다. 김남주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각종 명품 의상 및 소품들을 착용했는데 그가 입거나 들고 나온 패션 아이템들은 모조리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김남주는 ‘김공녀’ 이전의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었던 만큼 명품업계 사이에서 김남주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지만 김남주가 ‘김공녀’의 새로운 대안은 아니다. 미시스타인 만큼 김남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명품업계는 ‘김공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SBS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출연 중인 한효주를 꼽는다. 이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방송 3사 드라마는 사극이 대세인데다 사극이 아니면 엄정화, 김선아, 김현주 등 30~40대 여배우가 주연을 맡고 있다”며 “유행 패션을 보여줄 만한 스타는 사실상 한효주 뿐이라 업계 쪽에서도 밀어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막 급부상하고 있는 스타인 까닭에 ‘김공녀’의 아성을 깨고 패셔니스타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 @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