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키드뉴스 코리아 앵커 이세연 씨. | ||
“앵커의 전직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네이키드뉴스 1기 앵커들은 학생, 패션모델, 홈쇼핑모델, 판매직 사원, 일반 회사 사무직 사원 등 다양한 경험을 지녔습니다.”
지난 6월 23일에 열린 한국판 네이키드뉴스 론칭 기념 기자회견에서 배부된 보도 자료에 실려 있는 문구다. 네이키드뉴스는 뉴스를 진행하며 옷을 하나씩 벗어 결국엔 팬티 차림이 되는 파격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성인 콘텐츠로 세간의 관심은 이런 뉴스를 진행하는 알몸 앵커에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기자회견에서도 알몸 앵커들에게 관심이 집중됐는데 네이키드뉴스코리아(NNK)의 백종덕 상무는 “총 200명이 넘는 후보자들 중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9명이 최종 선발돼 모두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 네이키드뉴스 코리아 국내 론칭기념 기자회견. 임준선 기자 | ||
<일요신문>의 취재 과정에서도 NNK는 두 명의 에로배우 출신 알몸 앵커가 있다는 부분을 숨기지 않았다. NNK 관계자는 “기자회견 당시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되는 알몸 앵커 개인 인터뷰 동영상을 통해 그 사실을 공개해 놓았다”고 밝히며 “네이키드뉴스가 당당함과 솔직함을 추구하는 만큼 숨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알려진 이들 외에 또 한 명의 에로배우 출신 알몸 앵커가 있었다. 그것도 네이키드뉴스가 서비스된 뒤 매스컴의 관심을 한몸에 집중시킨 이세연 씨가 그 주인공이다. 기자회견 당시에도 이 씨는 기자들의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당시만 해도 보도자료를 통해 ‘태희’라는 예명을 쓰고 있던 이 씨는 유일한 일반 사무직 회사원 출신 알몸 앵커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유발했다. 이런 집중된 관심은 기자회견 이후 몇몇 매스컴과의 인터뷰로 이어졌다. 다만 눈길을 끄는 사안은 기자회견 이후 이름을 예명인 ‘태희’에서 ‘이세연’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씨의 말과 달리 그는 태희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온 에로배우였다. 어렵게 입수한 이 씨의 에로배우 당시 프로필에는 이름이 ‘태희’라고 적혀 있고 나이와 신장 등은 NNK 측 보도자료와 일치한다. 현재도 일부 성인 사이트에선 ‘태희’라는 이름의 에로배우로 활동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한 성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태희’의 성인콘텐츠는 지난 4월에 제작된 것으로 기재돼 있는데 여기에 ‘태희’의 직업은 ‘AV모델’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NNK 측은 “에로배우 출신이 한 명 더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에로배우였다는 사실의 공개 여부는 앵커 개인이 결정할 사안으로 NNK 입장에선 앵커들의 전직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갑자기 이름을 태희에서 이세연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배포용 보도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오류가 있었던 것일 뿐 홈페이지에는 애초부터 이세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