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의 바디모델이 등장한 영화 <오감도>는 과감한 티저 포스터로 화제를 일으켰다. | ||
얼마 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포스터가 있다. 바로 <오감도>의 티저(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광고나 판촉활동)포스터다. 한 장은 한 여성이 전라 상태에서 엎드려 누워있는 장면이고, 다른 한 장은 여성이 상의를 벗어 올리는 장면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상태라 가슴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두 장의 포스터 모두 성적인 코드가 담겨 있는 데다 이전과 달리 과감하기 그지없다.
이 포스터의 주인공은 영화 <오감도>에 출연한 엄정화나 김민선 등 톱스타가 아닌 전문 바디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도 전문바디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는 이 모델은 포스터 제작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 촬영하게 됐다는 것이 영화 홍보사 측의 설명. 하지만 정작 이 모델은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와 만난 바디모델 김아련 씨(가명·여·24)는 “사실 나도 바디모델로 선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며 “특히 <오감도> 포스터는 일반 비키니 모델이나 바디샴푸 등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것과 달리 성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어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 CF에서 완벽한 몸매를 보인 김태희의 뒷모습(위 사진)은 대역모델 김가은이었다. | ||
워낙 대역모델들의 활동이 많기 때문에 최근 루머도 돌았다. 한 리조트 광고에 나온 이효리의 몸매 일부분이 대역모델의 몸이라는 것. 한 광고 관계자 역시 “이효리가 탄탄한 복근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비키니 차림의 광고를 찍다보니 보다 글래머러스하고 슬림한 몸매가 필요해 바디모델을 섭외했다고 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고회사 측은 “말도 안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광고 담당자는 “과거 이효리가 일부 CF에서 가슴, 다리 등 바디모델을 섭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돈 것 같다”며 “지면광고 등에서 일부 포토샵 처리를 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바디모델을 기용한 톱스타들은 많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이들은 중화권에서 인기 높은 한류스타로 활동 중인 연기자 S와 얼마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던 CF스타 S다. 바디모델 김 씨는 “한류스타 S의 광고에 여러 번 출연한 적 있다”며 “S는 얼굴이 작고 예쁘지만 키도 작고 다리도 짧은 데다 생각보다 몸매가 통통한 탓에 다리 모델, 허리와 히프 부분 모델로 여러 차례 나섰다”고 말한다. 특히 김 씨는 “주로 광고 회사 측에서 섭외요청이 오는데 간혹 S 쪽에서 먼저 ‘이번에도 모델로 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전문 바디모델들의 광고비는 얼마일까. 기자가 만난 세 모델들은 “그나마 광고업계에 바디모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100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을 경우는 500만~600만 원 정도의 광고비를 받는데 영화 <오감도> 포스터 모델의 경우는 누드촬영이라 1000만 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워낙 몸매가 좋다 보니 일부에서는 “에로배우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는데 이들 세 모델은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다”면서도 “몸매가 좋다보니 일부 바디모델을 하던 친구들이 수입을 위해 에로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속상할 때는 자신의 몸이 대역으로 출연한 CF의 스타가 TV 인터뷰 등에서 “완벽한 몸매”라는 찬사를 받을 때라고. 이에 대해 모델 이 씨는 “대부분 연예인을 지망하다 바디모델을 하는 경우가 많아 모델 활동 외에 특별한 수입이 없어 광고업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대놓고 나서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