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처음엔 모델 일도 거절했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승무원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항공운항과를 졸업했고, 사회에 나와선 비서직에 있었거든요. 정말 조신한 모습으로 살다가 지인이 모델 제의를 하는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레이싱걸은 더 어려웠죠. 모델 일을 하던 도중 2007년에 처음 모터쇼에 나가게 됐는데 그 때부터 제의가 많았어요. 레이싱걸은 화려하긴 하지만 노출이 있고, 과거엔 인식도 별로 좋지 않아서 꺼려했어요. 그렇게 2년을 거절하다가 결심이 섰어요.”
학창시절 길거리 캐스팅이 쏟아질 때도 관심이 없어 무덤덤했다는 그. 그런데 막상 정식 레이싱걸로 나서고 보니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된단다. 김미혜는 레이싱걸이 되면서 자신에게 더욱 큰 자신감을 갖게 됐고, 주변에 소위 잘나가는 동료 레이싱걸들이 그만큼 외적 내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말한다. 더욱이 레이싱걸을 시작한 덕분에 얼마 전에는 한 항공사 승무원 복장을 해보기도 해 “못다 이룬 꿈도 이뤘다”며 웃는다.
인터넷 팬 카페도 생겼다. 지난 5월, 처음으로 ‘김미혜 팬 카페’가 개설됐는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400여 명의 팬이 가입했다. 모두 김미혜가 모터쇼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가입했다고 하니 팬들의 뇌리에 단단히 박힌 모양. 김미혜 역시 기억에 남는 팬들이 많다.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많은 애정을 주세요. 한 번은 부산으로 촬영을 갔는데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팬이 있었고 촬영장소로 가니까 이번에는 다른 팬들까지 와서 ‘환영합니다’란 플래카드와 꽃목걸이를 걸어주더라고요. 기분 좋고 행복했어요. 예전엔 연예인들이 ‘팬이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할 때 믿지 않았는데 막상 제가 그런 입장이다 보니 정말 절절히 팬들의 사랑을 느껴요. 늘 제가 톱모델이 될 거라며 지지해주세요.”
오랜 기간 주저하다가 발을 내딛은 김미혜는 제자리걸음을 한 시간만큼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한다. 레이싱걸을 시작한 후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꼈듯 많은 이들에게 그런 장점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각오가 다부지기만 하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