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 | ||
먼저 ‘1박 2일’이 추천하는 첫 번째 휴가지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외연도다. 배를 타고 한두 시간 들어가야 하지만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천연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이 정말 좋다”며 “수백 년 동안 보존되어 온 숲인데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편히 휴양하기엔 최적의 장소다”라고 추천했다.
다만 괜찮은 펜션이 없고 민박해야 하는 것이 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박 2일’ 팀이 경험한 외연도에서의 하루를 살펴보면 민박집만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다. 낚시와 회를 먹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기 때문.
당시 ‘1박 2일’의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MC몽 김C 은지원(이승기는 멤버들 때문에 낙오돼 그 다음날 외연도에 도착했다) 등은 외연도에서 낚시의 즐거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낚시는 지루한 기다림을 요구하는 어려운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외연도는 달랐다. 민박집에서 낚싯대를 빌려 바다 속에 던져 넣기만 하면 5분에 한 마리씩 고기가 잡혔다는 것. 이 덕분에 멤버들은 새벽 5시까지 잠도 안자고 낚시 삼매경에 빠졌는데 잡은 고기를 들고 가자 민박집에서 회까지 떠준 덕에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한다.
두 번째 장소는 거제도다. 사실 거제도는 이미 잘 알려진 여행지 중 한 곳. ‘1박 2일’ 멤버 전원이 쪽빛 바다에 엄지를 추켜세운다. 촬영 당시에도 멤버들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탄성이 터져 나왔던 곳이다. ‘1박 2일’의 이명한 PD를 비롯해 김C 등 멤버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며 추천했다.
그 중에서도 MC몽은 “섬의 동서남북 풍광이 모두 달라 어느 곳을 가든지 눈을 뗄 수가 없다”며 “자동차를 타고 가기 쉬운 데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적극 추천했다. “촬영 때문에 갔지만 반드시 다시 한 번 찾아갈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도 했는데 ‘1박 2일’팀이 다녀간 후 관광객이 급증한 탓에 여유로운 휴양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
세 번째는 가족단위로 갈 수 있는 강원도 홍천의 삼봉 자연휴양림을 꼽는다. 서울에서 서너 시간을 달려야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고, 또 그에 비해 전기 수도 화장실 등 기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캠핑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수근은 “주변 경관이 훌륭한 데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즐기기에 적당하다”며 “얼마 전 방송에서 이를 덜덜 떨며 입수하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발만 담그는 정도라면 물놀이 즐기기에 참 좋다”고 말했다.
‘1박 2일’팀이 뽑은 장소는 주로 섬이 많은데 특히 마지막 장소가 허를 찌른다. 바로 제주도다. 특히 김C와 이승기는 ‘스쿠터 일주’를 추천한다. 촬영 당시 실제로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를 돌았던 김C와 이승기는 제주도의 풍경에 감탄했으며 올레길 체험에 “정말 좋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올레길은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의 방언으로 국내의 산티아고라 불리며 걷기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박찬호와 함께 한 공주에서의 추억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그들이 묵었던 계룡산 초입의 ‘종일민박’은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 중의 명소다.
한옥구조인 이 민박집은 방송을 본 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주인 내외가 직접 농사지은 쌀로 술을 담가 대접할 정도다. 토종닭 등 직접 키운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데 인심이 후해 저렴한 비용으로 휴가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 다만 박찬호와 ‘1박 2일’ 멤버들이 묵었던 방은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방인데 그 이유 역시 가장 큰 방이라서다. 계룡산 등반 및 계곡을 찾은 후 이 민박집 코스가 공주에서 손꼽히는 명소다.
마지막으로 ‘1박 2일’ 팀은 ‘먹거리’ 위주 여행지로 울릉도와 담양을 꼽았다. 이 PD는 “오징어 내장탕, 희귀한 나물 등 육지 사람들이 흔히 접하지 못하는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며 울릉도를 꼽았고, MC몽은 “예전 방송 때 제 매니저가 구웠던 그 담양 떡갈비,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질리지 않는 맛”이라며 추천했다.
또한 숙박에 관한 팁도 잊지 않았다. “각 마을마다 마을회관은 단체 여행객 분들을 위해 싸게 빌려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인심 좋은 시골 분들의 정을 한번 느껴 보라”는 것이 ‘1박 2일’ 멤버들의 조언이었다.
▲ 패밀리가 떴다 | ||
‘패떴’ 촬영지 중 인기 휴가지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는 고창 안현 마을과 해넘이마을이다. 서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두 마을은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안현마을은 미당 서정주 기념관이 세워져 있는 데다 마을 지붕과 담벼락 전체에 국화꽃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패떴’팀이 머물렀던 집 주인이 늘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패떴’팀이 남기고 간 벽화를 비롯해 그들의 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안현마을에서 20여 분만 움직이면 해넘이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은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안현마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특히 해송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동호해수욕장이 마을과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데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해수욕장 앞에는 숙박과 횟집을 같이 운영하는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패떴’이 촬영했던 집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 및 방문에 적힌 사인 등 스타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다녀오겠습니다 | ||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자들 역시 직접 장어를 잡았었는데 여자멤버들이다 보니 웃지 못 할 일이 많았단다. 그 중 유채영은 뱀 종류를 다 싫어하는 까닭에 다른 멤버들이 장어를 잡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는데 가장 목소리가 크고 지시하는 사항이 많아 멤버들의 핀잔을 한몸에 받았다고. 김숙 역시 “다 잡겠다”고 큰소리 친 후 다른 멤버들이 잡은 장어를 놓치기 일쑤라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장소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숯 굽는 마을’이다. 펜션촌인 데다 직접 숯을 만들어 사우나와 황토방, 온천 등에 사용하고 있어 가족단위로 놀러와 묵기 좋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유한성 PD는 “양양은 바다나 콘도가 유명하지만 13년째 계속 펜션을 짓고 있는 주인의 정성어린 손때가 묻어 있어 좋다”며 “20분만 나가면 해수욕장이고, 낙산사 등 유명한 곳이 많아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출연 멤버들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 담긴 곳이기도 하다. 장작을 패서 숯 만드는 체험을 촬영하던 중 “도움이 안된다”며 주인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던 곳인 데다 여자 멤버들끼리 카메라를 따돌리고 사우나에서 수다를 떨며 추억을 쌓았기 때문. 특히 김숙은 “너무 좋은 곳”이라며 “나중에 꼭 연예인 친구들과 오겠다”고 밝힐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런데 노천탕 촬영 중 여성 멤버들끼리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단다. 다들 티셔츠 안에 비키니를 입었던 상황에서 몸매가 좋은 서영이 가장 먼저 비키니 몸매를 뽐내는 바람에 다른 멤버들은 “벗지 않겠다”며 고스란히 티셔츠 차림으로 촬영했다는 것. 유 PD는 “여자들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심리라서 굉장히 재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