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뜯기’부터 ‘몸 뺏기’까지
최근 몇 년 새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공개오디션 등을 통해 연습생을 선발해 가수로 데뷔시키는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에는 이런 학원들의 길거리캐스팅 사칭 호객 행위도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상존한다.
수십만 명의 연예인 지망생이 존재하지만 정상적인 연습생 시스템이 정착된 유명 연예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빅3’를 비롯해 7~8개 업체에 불과하다. 지망생들 역시 유명 연예기획사가 어딘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지만 거듭해서 오디션에 떨어지다 보면 마음이 다급해져 생면부지의 연예기획사일지라도 무작정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회사 규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정 비용의 트레이닝 비용을 받는다며 과거 연예인 지망생 대상 학원들처럼 수백만 원의 돈만 빼앗아 가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몇몇 악질 연예기획사의 경우 성추행이나 성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4월에도 연예인 지망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신인개발팀을 담당하다 지난해 독립해 중소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매니저는 “몇몇 악질적인 업체들이 연예인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범죄 행위를 벌여 건전한 중소 연예기획사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연예인 지망생 프로필만 40만 개가 넘는데 이를 악용한 범죄 행위가 종종 발생한다”고 얘기한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돈을 뜯기고 몸까지 망치는 일을 겪은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피해 사실을 금세 잊은 채 또 다른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며 연예인 데뷔라는 신기루를 쫓고 있다는 부분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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