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봐도 컴퓨터 작업을 한 것임이 확연한 CG 때문에 공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주된 이유인데요. 사실 상반기에 큰 히트를 쳤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도 어설픈 CG 때문에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또한 드라마
사실 국내 CG는 결코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다수에 국내 CG 작업자가 참여하고, 순수 한국 인력으로만 구성된 영화 <디워>가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CG를 보여줬습니다. 한국 영화의 뛰어난 그래픽 실력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드라마 CG. 그 이유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닌 탓이 크다”며 “대본이 넘어오고 촬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한 탓에 정교한 CG작업이 이뤄질 수 없다”고 한탄합니다. 더욱이 시청자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CG를 만들기엔 드라마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런 까닭에 CG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를 제작하는 PD들은 “아예 CG 장면이 없는 게 속 편하겠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80~90년대에야 심은하의 얼굴에 초록빛 눈동자 CG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오싹하게 만들었지만 CG영화의 홍수에 살고 있는 요즘 어설픈 드라마 속 CG는 올 여름 시청자들을 더욱 무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