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파벌이 생긴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80~90년대에도 방송국 희극인실마다 계파가 분명히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연예기획사가 결부된 오늘날의 파벌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였다는 것. 90년대 중반부터 KBS 공채로 활동했던 한 고참급 개그맨은 당시 KBS 개그 프로그램 출연 개그맨들이 대략 네 개가량의 파벌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한다. 임하룡 심형래 김형곤 김정식 등이 각 파벌의 맹주들이었다.
당시 KBS 개그 프로그램의 각 코너는 이들 네 명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그런데 코너마다 팀을 짜야 하는데 이들 네 맹주들은 주로 자기와 친한 후배 개그맨들과 팀을 이뤘다. 그러다 보니 임하룡 심형래 김형곤 김정식 등이 짜는 코너마다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이 대략 정해지면서 그들이 각기 네 개의 파벌을 이루게 된 것.
하나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코너로 짜여 있고 각 코너마다 주연급이 있는 개그 프로그램의 독특한 형식으로 인한 파벌 형성은 과거나 요즘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이런 추세는 다른 방송사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다만 오늘날의 파벌과는 차이점이 크다. 당시에는 임하룡 심형래 김형곤 김정식 등 맹주에 해당되는 개그맨들이 같은 파벌 후배 개그맨들을 본인의 집으로 불러 며칠씩 같이 숙식을 하며 아이디어를 짜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함께 살을 맞대고 지내며 보다 재밌는 개그만을 고민했다고.
그렇다면 각 파벌별 개그맨들끼리 너무 심하게 경쟁하거나 반목하는 일은 없었을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당시 개그맨은 모두 공채 출신들로, 엄한 규율과 단합이 강조되는 각 방송사 희극인실이란 큰 울타리 아래서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파벌’ 보다는 ‘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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