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영애의 배우자로 과거 톱스타 S와 결혼 직전까지 갔던 정 아무개 씨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두 사람의 결혼 루머가 연예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며칠 새 네티즌들까지 그를 배우자로 지목하면서 그의 이름이 이영애 연관 검색어로 등재되기 시작했다.
이영애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 보도자료를 낸 이유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법률적 사정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매스컴에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실제 매스컴은 정 씨의 실명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무언의 압박’ 때문은 아니고 아직 루머 속 정 씨가 실제 이영애의 배우자 정 씨라는 확실한 근거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루머 속 정 씨가 이영애의 배우자라는 추측 보도가 이어진 까닭은 오히려 법무법인이 발송한 보도자료 속 내용 때문이다.
기존 배우자 비공개 결혼 연예인의 경우 ‘회사원’ 등의 직업만 간략히 밝힐 뿐 일체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데 반해 이영애 측은 ‘정 씨는 미국 교포로서 미국 일리노이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계 IT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라는 구체적 설명을 곁들였다. 보도자료에서 공개된 학벌과 직업이 루머 속 정 씨와 일치한다. 또한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발송할 정도로 철저하게 배우자의 실명 공개 기사를 방지하려 하는 모습이 오히려 배우자가 루머 속 정 씨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너무 철저한 배우자 신원 보호가 매스컴과 네티즌들에게 추리의 실마리를 안겨준 셈이다. 결국 궁금증은 왜 이렇게 이영애가 배우자의 신원을 비공개로 하려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실제 배우자가 루머 속 정 씨가 아니라면 그 까닭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어서’지만 루머 속 정 씨가 실제 배우자라면 얘기는 많이 복잡해진다.
@두 사람의 연애는 언제부터?
이미 매스컴은 루머 속 정 씨를 이영애의 배우자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결혼 직전에 정 씨를 만난 내용을 위주로 한 인터뷰가 보도되는가 하면 두 사람의 열애 풀 스토리까지 기사화되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이영애가 CF 모델로 한창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데뷔 초기로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궁금증은 두 사람이 본격적인 열애를 시작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있다. 그 까닭은 정 씨가 2001년 톱스타 S와 열애에 빠져 결혼까지 거론되다 결별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 씨는 S와 99년부터 3년, S는 2000년부터 1년가량 교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항간에는 이영애가 지난 2000년에 정 씨와 결별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고 S와의 열애 때문은 아니고 사업이 어려워진 정 씨가 ‘더 좋은 사람 만나라’며 이영애를 배려해 결별을 선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정 씨를 아는 연예 관계자들은 “S와 열애 전까지 이영애와는 그냥 잘 아는 사이였을 뿐”이라며 “둘의 열애는 S와 결별 후 한참 뒤에 시작됐을 것”이라 얘기한다.
결국 이영애의 실제 배우자가 루머 속 정 씨라면 교제를 시작한 정확한 시점에 대한 언급이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으면 2000년을 전후한 톱스타 S와 이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오해와 억측이 팽배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일에 가려진 정 씨의 실체
이영애의 결혼 발표 소식이 알려진 뒤 매스컴은 루머 속 정 씨의 정확한 나이를 파악하지 못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세간에 알려져 있는 정 씨의 나이는 올해 55세다.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실제 나이는 이보다 두세 살 더 많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여권에는 63년생으로 기재돼 나이가 47세라는 얘기도 있다. 결혼 얘기까지 오갔지만 결국 결별한 톱스타 S 역시 “나이와 학력 등 분명하지 않은 점 때문에 우리 가족이 불신을 갖게 됐다”며 결별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정 씨가 톱스타 S와의 결별 이후 다시 매스컴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03년 군납 비리 사건에 휘말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이로 인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 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를 통해 정 씨가 군납업체 대표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정 씨 역시 ‘공인’은 아니지만 ‘유명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대개의 경우 연예인이 결혼 상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그 까닭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데 반해 이영애의 결혼 보도자료에는 정 씨가 일반인이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없다. 결국 결혼 상대자가 루머 속 정 씨일 경우 이미 여러 차례 매스컴을 탄 유명인인 터라 그의 실명과 이력 및 사진 등이 매스컴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연기 활동 지속할까
이영애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애씨의 결혼 후 생활 근거지는 미국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연기생활은 좋은 작품이 있다면 결혼 전과 동일하게 활동할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연예관계자들은 이영애가 배우자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는 까닭 역시 연기생활 지속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결혼 이후 배우자와 관련된 화제가 양산될 경우 정상적인 연기생활에 어려움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철저한 비공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렇지만 이미 실명만 공개되지 않았을 뿐 이영애의 배우자와 관련해 이미 다양한 화제가 양산됐다. 결혼 전과 동일한 연기생활을 위해선 이영애 본인의 결혼 관련 입장 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영애는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직접 운전을 하고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하는 등 소탈한 일상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렇지만 그의 결혼은 지금껏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신비주의’다. 게다가 법무법인을 통한 결혼 발표는 언론에 대한 강압적인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을 정도다. 결국 이런 방식의 결혼 발표는 다양한 억측과 루머만 양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 국민의 축복 속에 치러져야 하는 톱스타의 결혼 소식이 엉뚱하게 미스터리 뉴스가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