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
“우리의 생애 첫 곡은 디스코와 트로트 장르를 결합시킨 ‘티스코’ 형식의 ‘골라봐’란 노래예요. 도입부에 정찬우 선배님이 ‘자! 골라 골라보세요’라는 내레이션을 해주셨는데 그 덕분인지 대형마트에서 저희 노래가 인기가 높대요. 판매자들이 사랑하는 노래랄까요(웃음)?”
사랑스러운 보이스의 송이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멋진 랩을 선보이는 하나가 적절한 하모니를 이룬 ‘골라봐’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할 만큼 신나고 즐거운 곡이다. 그런데 두 멤버도 노래와 꼭 닮았다. 인터뷰 내내 맛깔스런 입담과 애교가 그들의 노래만큼이나 즐거웠기 때문. 그런데 얼마 전 KBS 음악프로그램에서 첫 방송을 한 후 악몽을 꿀 정도로 힘들었단다.
“리허설도 생방송도 처음이긴 했지만 저희가 생각해도 첫 방송을 정말 못했어요. 저희 실력의 10%도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돼서 더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데 우선 떨리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전(하나) 지하철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노래를 불렀고, 송이는 연습실이 있는 홍대 번화가 한가운데서 노래했어요. 사람들 반응은 ‘어안이 벙벙’이었지만 떨림을 줄일 수만 있다면 계속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수로서의 첫 무대가 너무도 떨렸다는 텐. 하지만 하나는 모델계에서는 알아주는 베테랑이다. 하나는 캐나다에 거주할 당시 세계적 잡지인 <글래머>에서 모델 활동을 했고 송이 역시 런웨이를 누비던 모델이다. 모델 활동을 하다 가수의 꿈을 키우다 보니 남들의 몇 곱절을 연습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특히 몸치, 박자치였다는 하나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서 피를 뽑아야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하루 12시간 넘게 연습을 하는데 연습이 모든 힘든 요소들을 이기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여성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현 가요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연습으론 부족한 일. 그런데 텐은 운 좋게도 앨범 재킷 사진이 화제가 되어 대중들의 뇌리에 박혔다. 바로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둘의 밀착 사진이었다. 텐은 “사실 여자친구들끼리는 껴안기도 하고, 종종 뽀뽀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전혀 이런 반응일 줄 몰랐다”며 “너무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웃는다.
트로트는 모든 연령층에 사랑받는 신나는 곡이라서 좋다는 텐. 트로트라는 장르의 음악처럼 자신들도 수많은 연령층에 널리 사랑받고 싶다는 그들은 “여성 그룹의 천국이라는 군부대 행사도 기대되고, 대학 축제도 열정으로 가득할 것 같다”며 대중들과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다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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