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니가 전화를 많이 받으세요. 친척 분들이 ‘너무 노출이 심한 거 아니냐’고 걱정스럽게 물어올 때가 많거든요. 엄마요? ‘날 더운데 꽁꽁 싸매고 다니는 것보다는 낫다’며 응수하세요. 가족이 가장 든든한 힘이자 지원군이라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예전보다 더 밝은 미소를 띠고 나타난 정은주는 선정적인 뮤직비디오 논란과 그로 인한 방송불가 판정 등 그간의 일들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응수했다.
사실 나체나 성행위 촬영에 관한 내용을 뜻하는 ‘누디티(nudity)’를 표방하는 가수로 가요계에 출격한 정은주는 그의 첫 음반 제목도 ‘누디티’로 정할 만큼 확실한 콘셉트를 정해 활동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노출이 많은 뮤직비디오가 “성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과 함께 방송 불가 판정이 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은주는 자신의 노출이 이슈가 돼서 그의 노래를 듣고, 찾아주는 이들이 많아져 좋단다. 정은주는 “신인가수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제 몸매가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웃는다. 그렇다면 레이싱 걸로서의 승승장구할 수 있는 길과 가수의 길에서 고민하다 가수로서의 삶을 선택한 결과는 어떨까. “너무도 행복하다”는 것이 그의 답이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노출이 있어서 계속 오일을 발랐다가 땀띠 때문에 고생 꽤나 했죠. 그래도 재밌었어요.”
즐거운 점은 또 있다. 바로 지인들과의 통화 때 연결음으로 자신의 노래가 나온다는 것. 정은주는 “친구들 통화 연결음 대부분이 제 노래 ‘짜릿짜릿’이나 ‘상처’인데 저도 모르게 따라 불러요”라며 “친구들이 ‘은주랑 통화하면 라이브 들을 수 있네’라며 좋아하죠”라고 말한다.
팬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아직 공식 팬클럽이 결성된 건 아니지만 정은주의 개인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이 매일 늘고 있다.
특히 늘 섹시하고 도도한 모습만 보여 온 정은주의 트레이닝복 차림, 귀여운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팬들의 글에 일일이 답변을 하는 정은주의 정성이 팬 수를 늘리고 있는 것. 이런 까닭에 가족 같은 스타로도 정평이 났다.
정은주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라며 “저도 그런 데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들 찾아와주셨으면 해요”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