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스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형부위는 무엇일까. 영앤영 성형외과의 윤지영 원장은 “빈도 수로만 보자면 쌍꺼풀 수술이 가장 많지만 연예인 70~80%는 쌍꺼풀이 있기 때문에 스타들 사이에선 코 수술이 인기가 높다”며 “얼굴 중심에 있는 곧고 바르게 뻗은 코가 인상을 결정짓는 탓에 가장 중요한 부위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코끝이 약간 들린 듯한 ‘버선발’ 모양, 즉 한가인 코를 선호하지만 남자들은 끝까지 곧게 뻗어야 한다. 코뼈가 굵고 너비가 넓어 커 보이는 코는 매력이 없는 코로 분류되기 때문. 이런 까닭에 코뼈를 좁히고, 코끝에는 보형물을 넣어 조금 높여줘야 완벽한 코가 나온다고 한다. “코 수술을 잘못하면 ‘싼티’ 이미지가 나올 수 있다”는 윤 원장은 “많은 남자스타들이 선호하는 코는 바로 장동건이나 원빈처럼 길고 곧으면서도 너무 크지 않아 세련미가 돋보이는 코”라고 설명했다.
좋은 예로 지금은 인기가 높은 연기자 A는 신인배우 당시 드라마 조연으로 캐스팅이 확정된 후 평소 콤플렉스였던 코를 다듬었는데 수술 후 캐스팅이 취소됐다.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원래는 조연급의 배우였던 A가 코의 처진 부분을 들어 올리는 바람에 ‘주연급 얼굴이 돼서’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수술을 통탄할 만했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진 이미지 덕분에 주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다음은 바로 쌍꺼풀 수술. 여자스타들에겐 크고 짙은 쌍꺼풀이 최고인데 남자들에겐 통용되지 않는다. 강남스타덤성형외과 신우진 원장은 “남자는 짙은 쌍꺼풀은 느끼하다고 생각해서 기피한다”며 “대신 속 쌍꺼풀로 눈동자가 커지게 해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환희나 전진의 눈이 전후를 비교해볼 때 가장 훌륭한 케이스”라고 평했다.
여기에 더해 앞트임 수술도 남자스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눈꼬리 부분이 아닌 미간 쪽 눈의 앞부분을 찢어 눈 크기를 키우는 것으로 속 쌍꺼풀 수술목적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서울 강남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의인 하 아무개 원장은 “남성의 경우 눈이 세로로 큰 것보다 가로로 긴 것이 더 매력적일 뿐 아니라 관상학적으로도 좋은 눈이기 때문”이라며 “요즘 TV를 보고 있으면 남자 연예인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앞트임 수술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턱 수술도 인기 수술에 속하는데 연예인 분야에 따라서 선호도가 다르다. 현실보다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외모를 선호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경우 갸름하고 날렵한 턱선을 위해 과감히 턱 수술을 감행하지만 그 외 고정된 이미지로 어필하는 예능인이나 연기자의 경우 자신의 얼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갸름한 턱선을 오히려 기피하는 편이다.
하 원장은 “항상 부정하고 있지만 90년대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 중 보컬을 맡았던 가수 B나 랩 담당이었던 C 모두 턱 수술을 한 케이스”라며 “B는 데뷔 때부터 조금씩 갸름한 턱을 만들어왔고, C는 얼마 전 눈 수술을 하며 함께했는데 성형외과의 입장에서 보자면 B는 너무 갸름해 날카롭고 왜소해 보이는 인상이고, C는 살짝만 깎아 예전보다 훨씬 좋은 인상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C의 경우처럼 남자스타들이 턱 수술을 할 때는 거의 티가 나지 않는 정도로 깎으려 해서 최근에는 각을 살짝 주면서 사각턱을 다듬는 ‘다이아몬드 라인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얼굴에 칼을 대지 않는 ‘시술’로는 보톡스가 최고 인기다. 수술과 시술을 통틀어 가장 빈번하게, 다수의 스타가 애용하고 있는 시술이다. 특히 남자 스타들의 경우는 여자 스타들에 비해 노화가 눈에 띄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눈가나 이마의 주름만 틈틈이 펴주면 ‘동안연예인’으로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수 신해철이 보톡스의 선두주자다.
기자와 만난 성형외과전문의들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여자 연예인 대비 3 대 7 정도였던 남자연예인 성형비율이 4.5 대 5.5 정도로 엇비슷해졌다”며 “시술 및 수술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더욱 완벽한 외모의 남자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