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시절의 노무현 대통령. | ||
당시 노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우울한 날들을 보내다가 김 대통령에 의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차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0년 12월 톡톡 튀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노무현 장관은 구 여권 출신인 김중권씨가 민주당의 대표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 “웃긴다. 기회주의자는 포섭 대상이긴 해도 지도자로 모시지 않는다는 게 내 철학”이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공무원 신분으로 집권당 대표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라며 “임명권자인 김 대통령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실언’ 바로 다음 날 즉각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점을 보면 당시 노 대통령의 돌출 행동을 목격한 정보기관이 당연히 노 대통령의 ‘입’에 귀를 쫑긋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 무렵 노 대통령은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김 전 차장이 당시 노 대통령에 대한 ‘비화’를 한두 개쯤 ‘확보’해두지는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