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노래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목 상태를 살폈고 매일 아침에 샤워하며 노래를 부르며 목을 풀어줬어요. 가창력 상승을 위한 연습은 기본이고 발성과 호흡 트레이닝도 받았죠.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큰 공부가 됐어요. 그래서 잠들 때까지 노래를 듣곤 했죠.”
2년여의 트레이닝을 거친 뒤 6개월가량의 음반 녹음 과정을 거쳤다. 싱글 앨범이라 수록곡이 두 곡뿐인데 6개월 동안 녹음을 했다는 얘기는 다소 의외였다.
“본래 저는 슬픈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가수가 목표였어요. 그런데 데뷔 음반을 발라드가 아닌 소울 장르로 결정하면서 새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어요. 창법부터 감정 표현까지 정말 많은 것을 새로 배워야 했거든요. 게다가 몸치인데 제가 안무까지 익혀야 해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6개월이었어요.”
이름처럼 그는 소울을 부르는 가수다. 소울과 R&B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선 가창력과 기교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감성을 건드리는 소울 장르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선 가수에게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애절한 사랑의 추억 같은.
“불행히도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했어요. 키스는커녕 조금의 스킨십도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 노래 부를 땐 사랑의 감정이 필요한데 그럴 때마다 기억에 남는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의 감정을 이입시키곤 해요. 아! 한 2년 정도 사랑한 기억도 있어요. 그런데 그 역시도 너무나 불행한 게 짝사랑이었어요.”
신인인 만큼 미래에 대한 꿈도 많았다. 아니 이제 막 무대에 서기 시작한 가수로서의 포부라고나 할까. 우선 가장 큰 목표는 ‘심금을 울리는 가수’다.
“언젠가 친구를 따라 신촌블루스 보컬 출신인 강허달림 선배의 콘서트에 갔어요. 그날 그분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계속 마음이 뜨거워지더니 갑자기 눈물이 막 흐르는 거예요. 노래를 듣다 나도 모르게 울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때 결심했죠. 나도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가수로 성공해 스타의 반열에 올라 배우 겸업 권유를 받을 경우 소울레이디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얘기한다. 그렇다고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나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가수로 남고 싶지만 특별한 경험들로 인해 연기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게다가 그는 이미 <꽃보다 남자> <찬란한 유산> <자명고>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필모그라피가 화려하지만 모두 엑스트라였어요.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알바)를 해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알바는 엑스트라였어요. 새벽 4~5시에 일어나야 되고 추위 내지는 더위와 싸우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알바비는 꽤 쏠쏠했거든요. 엑스트라를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특히 어렴풋이나마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됐거든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