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요신문DB
8일 낮부터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빈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야당에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같은 당인 신경민 의원이 조문했다.
서 최고위원은 “아버님과 13·14대 국회의원을 같이 했다.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위로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일정을 다 비우고 오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대에 걸친 슬픔을 보니 감회가 깊다. 2대에 걸친 고통에 대해 가해자는 말이 없는 것 같다”며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지적했다.
유승호 전 의원은 판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가 판사던 시절, 1971년 총선에서 공화당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군사정권 반대 시위를 주도하던 대학생을 석방시킨 것을 이유로 1973년 판사 재임용에 탈락한 바 있다. 즉, 유승호 전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며 악연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유승호 전 의원의 아들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때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며 정치적 위기를 겪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했던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부고에 ‘조화와 부의금을 사양한다’고 돼 있는 경우에는 조화를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연군 청와대 대변인도 9일 기자들과 만나 “상주 측에서 조화와 조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며 “고인의 유지와 유가족의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차원의 조문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의원 상에 간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가) 누구를 보내고 한 전례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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