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공인 커플이 가장 조심해야 할 사안은 공식 열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결별 확률이 높아진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갈라선 연예인 커플들의 사례를 놓고 볼 때 공식 열애 기간이 2년을 넘길 경우 대부분 결별의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결별 소식을 전한 김주혁과 김지수는 무려 6년, 하하와 안혜경 역시 5년, 그리고 가수 태사비애의 비애와 개그맨 채경선도 5년 만에 끝에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김재우와 백보람이 3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역시 헤어졌다. 또한 엄태웅과 이영진 역시 공식 열애 기간 2년을 넘기고 얼마 안 된 지난 4월 결별 소식을 전해왔다.
다만 여기서 공식 열애 기간은 연인관계임을 공식 인정한 뒤의 기간을 얘기한다. 장동건 고소영 커플의 경우 이미 열애 기간은 2년을 넘겼지만 공식 열애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처럼 5년 넘게 비밀 열애를 즐기다 열애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결혼한 이들의 경우 공식 열애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그만큼 전 국민에게 밝힌 뒤의 공식 열애가 당사자들에게 상당히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다. 연예관계자들은 “열애 사실이 공개된 뒤 1년 이내에 결혼하는 게 가장 좋고 늦어도 2년 이내에는 결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결혼한 타블로 강혜정 커플의 경우 열애 사실 인정부터 결혼까지의 과정이 몇 개월 사이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만 지난 5월 결혼한 이선균-전혜진 부부는 6년여의 공식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며 ‘공식 열애 기간이 길면 결별 위험이 높을 뿐 결혼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연예인들은 각종 악성 루머에 휘말리면 ‘아니 땐 굴뚝에서도 때론 연기가 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데 연예인 공식 커플들을 둘러싼 결별설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김주혁과 김지수는 오랜 열애 기간을 자랑하는 만큼 오래 전부터 조짐이 이상하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김재우와 백보람 역시 서너 달 전부터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김종민과 현영 역시 수상한 기운을 내뿜더니 결국 지난 4월 결별을 선언했다. 물론 이들은 하나같이 결별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결별에 이르고 말았다.
연예인들이 결별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까닭은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공식 발표가 되기 때문이다. 결별의 위기에 휩싸였어도 충분히 화해하고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게 연인인데 결별설을 인정해버릴 경우 그럴 여지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 결별설을 거듭 부인하다 결국 인정한 현영 소속사 관계자는 “결별에 대한 당사자의 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까닭에 매니저는 취재진의 결별 관련 질문에 끝까지 부인할 수밖에 없다”는 심정을 얘기한 바 있다.
결별설이 나돌았음에도 다행히 결혼에 골인한 대표적인 커플은 바로 유재석-나경은 부부다.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뒤 결혼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혼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결국 2007년 11월 결별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처럼 결별설이 나돈 연예인 공식 커플들이 대부분 실제로 헤어졌기 때문에 방송가에선 두 사람의 결별이 사실이라는 관측이 팽배했지만 두 사람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이듬해 7월 결혼했다.
비슷한 인기를 유지하는 이들이 만날 경우 열애가 결혼으로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반대의 경우 결별 위험성이 커진다. 지난 5월 결별한 이민우와 에이미, 지난달 결별한 전진과 이시영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공식 열애 기간이 8개월과 6개월로 무척 짧은 편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연예인과 스타급 연예인의 열애 발표도 금세 결별 소식으로 연결되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에릭과 박시연, 현빈과 황지현 등이다. 심지어 이들의 열애설은 신인 띄우기 위한 전략적 열애설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데뷔 초기에 현빈과의 열애설이 공개된 황지현의 소속사에선 “박시연과 황지현 모두 성장가능성이 큰 신인들인데 열애설로 인해 데뷔와 동시에 ‘누구의 연인’으로만 알려지는 게 더 큰 부담”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박시연은 전 애인 에릭이 군복무를 하는 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황지현 역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김종민과 현영이 결별한 데 이어 최근 하하와 안혜경까지 헤어지자 연예계에선 남자 연예인의 군 입대 역시 연예인 공식 커플의 결별 법칙 가운데 하나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결별 법칙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기에는 그 사례가 다소 적은 편이다.
반면 사전에 이런 위험성을 방지한 커플들도 있다. 아예 결혼하고 군에 입대하거나 휴가를 나와 결혼식을 올리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차인표-신애라, 연정훈-한가인이 대표적이다.
요즘 연예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커플은 단연 이진욱-최지우 커플이다. 드라마 <에어시티>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발표해 공식 커플이 됐다. 그리고 이진욱이 군에 입대했다. 이들은 휴가 때마다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인사동 길거리에서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팬들에게 촬영되기도 했다. 과연 이진욱-최지우 커플은 군복무를 다 마칠 때까지 연인 사이를 유지해 결혼에까지 이를 수 있을까? ‘한류스타’인 두 커플의 행보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