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매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됐더라고요. 만약 그런 이미지가 실제 내 모습이 아닌 방송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콘셉트일 뿐이라면 스스로 거부감이 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모습 역시 내가 가진 모습의 일부이고 열심히 활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니까 만족해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설명에서 김나영의 진솔함이 느껴졌다. 기획사에서 만든 인위적인 캐릭터로 뜨긴 했지만 속으론 씁쓸해하는 신인 연예인을 많이 만나본 기자의 경험을 되돌아 볼 때 김나영은 분명 또 다른 장르의 연예인이었다.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에 대한 생각 역시 비슷했다.
“물론 내가 다른 모습들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죠.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계획을 세운다거나 콘셉트를 설정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지금처럼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다른 색깔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일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요즘 김나영은 케이블 채널 MBC every1의 <무한걸스 시즌2>에서 맹활약 중이다. 시즌1이 워낙 높은 인기를 끌었던 터라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즌1 출연 멤버들이 갑작스럽게 방송에서 하차하고 시즌2 멤버가 꾸려지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다 보니 너무 재밌어요. 시즌1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이 되긴 하지만 우린 또 우리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2009년 김나영은 소위 떴다. 이젠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는 폭탄 발언이 자주 기사화되고 예능 프로그램 내에서의 그의 존재감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만큼 행복한 날들이지만 정신없이 바빠진 것도 사실이다. 예전엔 매주 한두 번의 술자리는 갖곤 했다는 그가 이젠 한 달에 한 번 술자리를 갖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내 생활이 없어졌죠. 일터와 집을 오가는 생활의 반복이에요. 날짜 개념도 없어졌고. 그렇지만 2009년은 내게 너무 행복한 한 해였어요. 나라는 사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렸고 이젠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솔직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도 된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나를 비호감으로 여기던 분들도 많이 호감으로 돌아선 것 같고. 내년은 더 좋은 한 해가 됐으면 너무 좋겠어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