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황수정 옥소리 강문영 | ||
황 수정은 패션잡지 <누메로코리아> 10월호 화보에서 단아하고 차분한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처음으로 팜므파탈의 면모를 보여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시네마’를 주제로 한 당시 화보에서 황수정은 탐욕스럽고 욕정 가득한 모습으로 동성애적인 분위기까지 묘사하는 도발적인 시도를 해 충격을 안겼다.
2001년 마약 등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후 5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복귀했을 당시만 해도 감히 생각해볼 수조차 없던 시도다. 황수정은 ‘예진아씨’ 시절의 단아한 외모, 착한 눈빛 그대로 안방극장에 복귀했고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과거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2007년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에 출연한 이후 휴식기를 가지던 황수정은 지난해 다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옴니버스 영화 <사이>로 연기활동을 재개한 것. <사이>는 남녀 사이를 주제로 어일선 민두식 오정석 등 3명의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로 황수정은 이 가운데 어일선 감독의 ‘떠나야 할 시간’ 편에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서 황수정은 남자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 역을 맡았다. 현재 촬영은 모두 끝난 상태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9년 이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옥소리와 강문영도 새해부터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당초 2009년 상반기에 이혼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연내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해 컴백을 미뤘다.
강문영은 지난 3월 2년여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세 살배기 딸, 어머니 그리고 강아지 6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이혼 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집을 찾았을 때 강문영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혼 사실을 시인했다. 2007년 1월 결혼 직후부터 부부사이가 좋지 못했고 이듬해 여름부터 본격적인 이혼 얘기가 오가다 지난해 초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는 게 이혼 당시 측근들의 말이었다. 협의이혼을 하며 아이의 친권 및 양육권은 엄마인 강문영이 갖기로 했다.
강문영은 지난 2007년 2월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달 전 세 살 연하의 사업가 홍 아무개 씨와 결혼했으며 현재 임신 4개 월째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해 7월 첫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혼인신고를 마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녀가 약속했던 결혼식은 무슨 영문인지 생략됐다. 파경의 전주였던 셈이다.
강문영은 이전에도 이미 한 차례 같은 아픔을 겪은 바 있다. 1985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로 데뷔한 강문영은 1995년 가수 이승철과 결혼했으나 2년만인 1997년 이혼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드라마 <신돈> 영화 <굿바이데이>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한 강문영은 홍 씨와 재혼 후 또 다시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올해 복귀하면 3년여 만에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파경 당시 강문영은 “아직 복잡한 문제들이 다소 남았지만 연내에는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측근을 통해 새롭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문영은 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해 복귀를 미뤘다. 드라마 혹은 영화 등 활동분야를 따로 구분지어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이모 혹은 엄마와 같은 평범한 캐릭터는 사양하겠다는 설명이다.
간통 유죄 판결에 2년여에 걸친 이혼 소송으로 만신창이가 된 옥소리도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옥소리의 어머니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외출해 친구도 만나고 운동도 하는 등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옥소리의 근황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이혼 소송 이후 남편 박철이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며 애끊는 모정을 토로하기도 했던 옥소리는 최근 한 달에 한 번씩 딸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모친의 말에 따르면 항소심 이혼 소송이 모두 끝난 6월 이후에는 연기 복귀를 타진해 오는 연예 관계자들도 부쩍 늘었다. 옥소리의 어머니는 그중에는 특히 영화 관련 제의가 많은데 작품들마다 약간의 노출신이 있어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평생 연기밖에 해온 것이 없는데…”라며 딸 옥소리의 복귀 의사만큼은 분명히 했다.
옥소리의 연예계 복귀는 앞서 언급한 황수정 강문영보다는 다소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경 당시 전 남편 박철은 옥소리의 외도를 문제 삼았고 옥소리는 간통죄 위헌청구심판을 제청하며 맞섰지만 합헌 판결, 결국 유죄가 인정된 바 있다. 긴 법정싸움 끝에 일부 여성 팬들로부터 동정을 얻는 등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혼에 간통이라는 굴레를 벗고 다시 서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옥소리는 파급력이 센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몸 풀기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해 연예계를 관통했던 키워드 중 하나는 ‘돌아온 언니들의 반란’이었다. 2004년 국내 최대재벌 삼성가 며느리의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고현정은 올해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한 ‘미실 신드롬’으로 20대 전성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다시 누렸고, 비디오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백지영은 2PM 멤버 택연과 호흡을 맞춘 ‘내 귀에 캔디’로 10대 걸그룹들 사이에서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역시 비디오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현경은 <조강지처클럽>에 이어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연예계 안착에 성공했다.
2010년 돌아올 그녀들도 지금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제대로 일을 낼 수 있을까? 경인년 호랑이의 해에 펼칠 그녀들의 활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은영 이데일리SP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