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학교 등을 알아보며 유학 준비를 하기 위해 뉴욕에 가서 몇 달 정도 지냈는데 그때 본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특히 성악을 전공한 사람도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끌렸고요. 그렇게 유학의 뜻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2008년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귀국한 뒤에도 성악과 뮤지컬 사이에서 확실한 미래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뮤지컬 무대에 서기 시작한 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성악과와 국민대학교 대학원 뮤지컬시어터과에 동시에 응시한 선우는 두 군데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상황에서 그는 뮤지컬시어터과를 선택하며 뮤지컬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마술피리>와 같은 오페라 무대에 섰던 성악가 선우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솔거의 꿈> 등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 이처럼 어렵게 뮤지컬 배우의 길을 선택한 그가 요즘 활동하고 있는 무대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그의 직책은 리포터다.
“지금 소속사 사장님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세요. 그분이 <연예가중계>에서 리포터를 뽑고 있다는 얘길 듣고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그전까지 방송일은 생각도 없었던 터라 경험삼아 본 오디션인데 덜컥 합격을 했어요. 정말 어리고 예쁜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라는 이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리포터로 활동하기 시작했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리포터가 된 뒤 너무 즐겁게 일을 하고 있어요. 인생을 더 재밌게 살게 된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어떤 기회가 다가올지 설레기도 하고요. 여전히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도 크지만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됐어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졌거든요.”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더니 그는 10년 안에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2020년 즈음에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된 선우를 다시 인터뷰할 수 있을까.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