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터들이 뽑은 최고의 인터뷰이는 김승우였다. 먼저 농담을 건넬 줄 아는 그의 소탈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
리포터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예인은 누구일까. 시청자를 대신해서 연예인들을 만나는 리포터들 역시 사람인지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연예인을 평가할 수밖에 없어 다소 주관적인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객관화시키기 위해 총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질문을 던졌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 연예인, 리포터를 감동시킨 연예인,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연예인, 리포터와 제작진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 등 4가지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각 질문마다 리포터들은 자신이 만나 인터뷰한 연예인과의 기억을 중심으로 답변을 해 매우 다양한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4가지 질문들의 답변 합계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연예인이 김승우였다. KBS <연예가중계>에서 활동 중인 안소영 리포터는 “처음 만나는 연예인과의 인터뷰는 리포터나 연예인이나 서로 어색해하기 마련이다”라며 “그러나 김승우 씨는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옆집 언니(?) 같은 푸근한 인상이었다”고 얘기한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한 김승우는 리포터들이 취재를 나올 때에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농담으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연예가중계>의 김태진 리포터 역시 “리포터들에게 먼저 다가와 건네는 농담 한마디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라며 “거리낌 없고 털털한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전한다.
신현준 김정은 이다해 등이 2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지만 한 리포터가 2개 영역에 한 연예인의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어 순위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따라서 영역별로 거론된 연예인과 그들과 얽힌 리포터들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 연예인으로는 김승우를 필두로 한혜진 김윤진 유지태 김혜수 김선아 김소연 김태원 다니엘 헤니 김장훈 이하나 등이 거론됐다.
▲ 김소연 | ||
또한 MBC <생방송 오늘아침> ‘연예플러스’ 리포터 지윤은 “같은 여자가 봐도 완벽한 외모의 여배우가 너무 부드럽고 편하게 인터뷰에 응해줬다”며 한혜진을 손꼽았고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김태진는 “연예인답지 않게 인터뷰하는 내내 너무 긴장하고 있는 이하나 씨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비춰졌다”고 대답했다. 또한 월드스타답지 않은(?) 소탈함으로 다가온 김윤진도 리포터들 사이에 인기있는 여배우였다.
리포터를 감동시킨 연예인으로는 박경림 현빈 임하룡 송윤아 최수종 이다해, 그리고 고 최진실 등의 이름이 나왔다. SBS <한밤의 TV 연예> 리포터 지영은 주저 없이 임하룡을 손꼽았다.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며 친해져 종종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가 됐다”라는 지영은 “몇 달 전 선생님께서 친언니 결혼식에 화환까지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지영은 임하룡의 손녀 돌잔치에 참석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고인이 된 최진실도 리포터들이 추억하는 겸손한 스타다. | ||
리포터 지윤은 현빈과의 인터뷰 추억을 들려줬다. 한참 인터뷰가 진행되던 가운데 현빈이 지윤에게 짓궂은 농담을 하나 건넸다. 그렇지만 지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금세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너무 미안하다며 현빈 씨가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라는 지윤은 “보기 드물게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였다”라고 웃음 짓는다.
또한 아리랑TV <쇼비즈 엑스트라> 리포터 이예랑은 송윤아를 언급했다. 초겨울, 굉장히 쌀쌀한 날씨에 열린 앙드레김 스타 어워즈. 행사가 끝나자 대다수의 스타들이 옷깃을 여미며 집으로 돌아간 데 반해 송윤아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리포터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남편 설경구와 관련된 난처한 질문도 있었지만 그는 전혀 예민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예랑은 “내가 팔을 쭉 뻗어 무선 마이크를 들고 있었는데 나한테 ‘팔 아프겠다. 이리 달라’며 마이크를 직접 들고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리포터 김태진은 이다해의 결혼 선물에 감동받았다. “결혼식에 못 가 미안하다며 직접 결혼 선물을 건네줬다”라는 김태진은 “그냥 축하한다는 말만으로도 충분한데 그 정성에 너무 감동했다”라고 얘기한다.
가장 노력하는 연예인으로는 김정은 천정명 노홍철 이다해 이준기 타블로-강혜정 부부 등이 거론됐다. 최근 타블로-강혜정 부부를 인터뷰한 리포터 지영은 “강혜정 씨가 임신 중이라 힘든 상황에서도 한 시간 넘게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임했다”라며 “인터뷰 후에 보니까 강혜정 씨 등이 땀으로 젖어 있을 정도였다”라고 말한다. 또한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한성희는 “남들에게 베푸는 친절도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김정은이 최고의 노력파”라며 “천사표 마음씨를 가진 연기자”고 추켜세웠다.
반면 리포터들에게 미움을 사는 연예인들도 많다. ‘가장 실망적인 모습의 연예인’ ‘가장 가식적인 연예인’ 등 2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러 연예인이 거론됐는데 영화배우 K는 인터뷰 내내 식상한 대답으로 일관한 까닭에, 방송인 J는 너무 끼가 없는 까닭이었다. 연예인 스케줄에 맞춰 주느라 약속 시간보다 4시간이나 더 기다렸더니 피곤하다며 딱 10분만 성의 없이 인터뷰한 뒤 귀가한 가수 J, 인터뷰에 늦기로 유명한 배우 K 등도 실망스러운 연예인으로 손꼽혔다.
가식적인 연예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 가운데에선 중견배우 L이 가장 눈에 띈다. 한 리포터는 “인터뷰를 막 시작하려는 데 중견배우 L이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를 꼭 물어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그 질문을 던지자 L이 엄청나게 눈물을 쏟아냈는데 과연 진심인지 연기인지 헷갈렸다”라고 답한다. 연예인 데뷔를 꿈꾸다 리포터가 된 이들도 여럿인 터라 함께 데뷔를 준비하던 옛 동료를 인터뷰해야 하는 이들도 몇몇 있다. 한 리포터는 “예전에 함께 힘든 시기를 보냈던 여배우 L을 만났지만 날 모르는 체하더라”며 “인터뷰에 앞서 아는 척했더니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라고 황당했던 스토리를 들려줬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