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1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 | ||
자료에 따르면 파병 만료 전 복귀한 인원은 총 10명. 사유는 총기 오발 사고부터 영내 가혹행위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첫 사건은 후임병을 구타한 사건이었다. 상병 A씨는 지난해 10월2일 후임병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만원형을 받고 올해 2월28일 국내에 복귀했다. 또 상병 B씨는 지난해 12월7일 총기 오발 사고를 일으켜 금고 1년 6월의 형을 받고 올 1월 귀국했다.
10건의 사건 내역 중에는 총기 오발사고가 1건, 총기 관리소홀이 1건(기소유예) 포함돼 있고 후임병사 구타 등 가혹행위도 3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30만원에서 2백만원까지 벌금형을 받았다. 이 외에도 동료 병사의 금품을 절도한 사건도 2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징역 6월과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굴착기가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로 인해 복귀한 인원도 2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현재 수도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건의 사고로 인한 복귀 인원 중에는 일반 사병이 총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준사관(상사) 2명, 장교(중위) 1명도 포함돼 있었다.
같은 기간 중 안전사고도 총 6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명은 치료 후 정상귀국했는데 일반 병사가 4명, 준사관이 2명이었다.
최정예를 선발해 파병한 자이툰 부대에서 이 같은 사건·사고가 벌어진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군 전문가들은 나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파병된 인원이 총 1만1천여 명(파병 이후 복귀 인원 8천8백여 명 포함)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여 건의 각종 사고는 큰 규모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자이툰 부대원 3천여 명이 이라크의 ‘평화 유지 및 전후 재건’을 돕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25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당시 권 의원은 “자이툰 부대의 영내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이툰 부대와 쿠르드 민병대 간의 총기 사고도 있었는데 왜 이 사실을 5개월 가량이나 숨겼나”라며 윤광웅 국방장관을 호되게 질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윤 장관은 “현지 상황이 있어 신속하게 발표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자이툰 부대 내 안전사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각한 수준의 사고는 없느냐”는 권 의원의 질문에 윤 장관은 “자이툰 부대는 다국적군이 배우러 올 정도로 모범부대이다”며 직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