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홍철과의 결별은 왜?
장윤정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과 설들의 시작은 노홍철과의 결별이다. 열애설이 나돌 당시 기자들 앞에서 당당히 열애 사실을 밝힌 장윤정은 결별설이 나돌자 다시 기자들을 만나 노홍철과의 결별을 직접 시인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결별 이유에 대해선 속 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장윤정의 한 측근은 “열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오래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성격이나 가치관이 달라 보인데다 활동 방식도 너무 달라 오래 사랑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장윤정의 소속사에선 ‘성격차이’가 결별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장윤정의 한 측근은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주 만나며 호감이 싹텄고, 열애설로 인해 장윤정이 하차하면서 만날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는 바람에, 성격차이로 다툴 만한 시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 활동 중단은 무슨 뜻?
장윤정 입장에서 ‘골드미스가 간다(골미다)’ 고정 출연은 상당히 큰 의미였다. 트로트 가수인 만큼 행사 스케줄이 빡빡한 장윤정 입장에서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장윤정은 게스트로 짬짬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을 뿐이다. 장윤정의 ‘골미다’ 고정 출연은 본격적인 예능계 진출을 의미했지만 노홍철과의 열애로 중도 하차하면서 시도 자체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장윤정의 소속사는 ‘활동 중단’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보이며 “새 음반 준비를 위해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줄이겠다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장윤정의 활동 중단이란 ‘골미다’ 고정 출연으로 시작된 본격적인 예능계 진출을 잠정 중단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SBS <도전 1000곡>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9월까지 MC를 맡아 진행했다가 지난해 7월부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장윤정의 한 지인은 “장윤정은 신인 시절부터 지방 방송에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 MC를 맡아 오면서 MC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지난 17일엔 새로 시작하는 광주방송 KBC의 <전국 TOP10 가요 쇼>의 MC를 맡아 첫 방송을 녹화했다”고 밝힌다.
노홍철과의 결별, 활동 잠정 중단 등 알려진 상황들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최근 장윤정의 행사 스케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반면 같은 소속사 박현빈은 흔들림 없이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장윤정과 소속사 인우기획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년 전속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장윤정이 2012년 계약 만료 이후 독립할 개인 회사 설립 준비에 들어가 현 소속사와 마찰이 발생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설들에 대해 또 다른 트로트 가수의 매니저는 “전체적으로 행사가 크게 줄었다”면서 “대여섯 명의 가수를 부르던 행사도 메인 가수 한 명에 신인 가수 한 명 정도만 부를 정도”라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박현빈은 행사로 바쁘다. 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메인 가수가 박상철과 박현빈”이라며 “행사마다 초대 가수의 수를 줄이다 보니 확실한 메인 한 명이 절실해지면서 이들이 더 바빠졌다”고 얘기한다. 장윤정은 행사 출연료가 이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탓에 불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지만 약간 줄었을 뿐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속사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윤정이 데뷔할 당시 인우기획은 전문적인 연예기획사가 아니었던 터라 연예기획사의 일반적인 수입 분배 수준보다 훨씬 유리한 수준에서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장윤정의 톱스타 등극으로 수입이 급증했지만 수입 분배는 철저히 이뤄져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로의 이적 가능성 역시 인우기획의 전문적인 행사 스케줄 관리 능력을 놓고 볼 때 가능성이 적다.
한 가지 분쟁 요인이 있다면 장윤정의 계약 만료 이후 독립을 대비한 별도 회사 설립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장윤정의 일을 봤던 매니저가 얼마 전 독립해 회사를 설립한 부분이 눈길을 끌지만 장윤정의 합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해당 매니저 역시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장윤정은 인우기획과 상당히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